만평 천지인 영감/연재 소설

[연재] 신과 인간 사이 천신장군암 점사록 제20화. 선을 넘는 밤, 함락 직전의 요새

[연재] 신과 인간 사이 천신장군암 점사록 제20화. 선을 넘는 밤, 함락 직전의 요새

바의 은밀한 구석, 남들의 시선조차 닿지 않는 어둠 속에서 두 사람의 육체는 이미 하나로 엉켜 터질 듯한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지영은 숨을 헐떡이며 정환의 셔츠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그녀의 길고 날렵한 손톱이 정환의 단단한 가슴 근육과 복근의 결을 따라 긁어내리자, 정환의 입에서 참지 못한 거친 신음이 터져 나왔다.

“아… 지영아, 미치겠다… 진짜….”

“더 만져줘요, 선배… 터질 것 같아….”

지영이 정환의 손을 이끌어 자신의 얇은 속옷 안으로 밀어 넣었다. 손끝에 닿는 뜨겁고 축축한 점막의 감각에 정환의 눈이 욕정으로 시뻘겋게 뒤집혔다. 그의 하반신은 당장이라도 터져나갈 듯 팽팽하게 부풀어 올랐고, 아내에 대한 죄책감이나 결혼이라는 제도적 굴레 따위는 이미 뇌리에서 완전히 증발해 버렸다. 나를 징그럽다며 변기를 붙잡고 토하던 아내. 그래, 내가 굳이 그 지옥 같은 안방에서 얼어 죽을 필요가 없지 않은가.

정환이 거친 손길로 지영의 스커트를 걷어 올리고, 그녀의 허벅지를 벌려 자신의 골반 쪽으로 바짝 끌어당겼다. 지영이 만족스러운 듯 나른하게 웃으며 정환의 바지 지퍼를 완전히 내려버린 순간이었다. 마침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기 위해 사내가 마지막 이성의 끈을 완전히 놓아버리고 지영의 살갗 깊숙이 파고들려던 바로 그 찰나.

위이잉-! 위이잉-!

테이블 위로 내팽개쳐져 있던 정환의 휴대전화가 발작하듯 진동하며 요란하게 울기 시작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번쩍거리는 액정 화면에는, 가장 뜨거운 욕망의 순간을 차갑게 찢어버리듯 두 글자가 선명하게 떠올라 있었다.

‘유진’

(다음 회에 계속) 글쓴이 계룡산 벼락신장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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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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