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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뉴스] 전당대회 하루 전 돌연 사퇴…김영호·임미애의 ‘김용 몰아주기’, 당원 선택은 존중받았나

[천지인뉴스] 전당대회 하루 전 돌연 사퇴…김영호·임미애의 ‘김용 몰아주기’, 당원 선택은 존중받았나

정범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였던 김영호·임미애 후보가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후보직을 잇따라 사퇴했다.

두 후보는 사퇴와 동시에 김용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대의원 표를 김 후보에게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정치적 결단으로 볼 수도 있지만 권리당원 투표가 끝난 직후 이뤄진 사퇴라는 점에서 ‘표 몰아주기’ 논란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국당원대회를 하루 앞둔 16일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했던 김영호·임미애 후보가 잇따라 후보직을 사퇴했다. 두 후보는 자신의 사퇴를 밝히면서 김용 후보를 최고위원으로 만들어 달라고 대의원들에게 호소했다.

문제는 사퇴 시점이다. 두 후보의 사퇴는 권리당원 투표가 모두 종료되고 17일 대의원 투표만 남은 시점에 이뤄졌다. 특히 서울·경기 경선 결과까지 반영되면서 최고위원 후보들의 당선권 윤곽이 드러난 직후였다.

16일까지 집계된 최고위원 누적 득표에서 최민희 후보가 16.92%로 선두를 기록했고 박선원 후보가 16.60%로 뒤를 이었다. 서미화 15.18%, 이성윤 13.93%, 한민수 13.77%가 당선권인 5위 안에 들었다. 반면 김용 후보는 13.61%로 6위였고 임미애 후보는 6.62%, 김영호 후보는 3.37%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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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두 후보의 사퇴는 자신들의 당선 가능성이 사실상 낮아진 상황에서 김용 후보에게 남은 대의원 표를 집중시키려는 선택으로 해석될 여지가 커졌다. 실제 임미애 후보는 김민석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 보인다며 김민석 후보와 긴밀하게 손발을 맞출 최고위원 구성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설명했고, 김용 후보를 최고위원으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김영호 후보 역시 자신의 후보직 사퇴와 함께 김용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자신에게 투표하려던 표를 김 후보에게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김 후보를 이재명 정부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후보로 강조하면서 대의원들의 지지를 촉구했다.

두 후보는 각각 선당후사와 당의 승리를 위한 결단이라는 취지로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정치에서 후보가 자신의 출마를 중단하고 다른 후보를 지원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후보에게는 출마를 포기할 자유가 있고 특정 후보를 지지할 정치적 권리도 있다.

그러나 이번 사퇴는 일반적인 후보 단일화와는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이미 권리당원 투표가 끝난 뒤, 자신들이 받은 표가 실제 경쟁에서 어떻게 반영될지 사실상 드러난 시점에 사퇴하고 대의원 투표를 특정 후보에게 집중시키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최고위원 선거는 당대표 한 명을 뽑는 선거와 달리 여러 명의 후보가 경쟁하면서 당원들의 다양한 선택을 지도부 구성에 반영하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당선권 밖에 있던 후보들이 선거 막판 동시에 사퇴하고 한 후보에게 지지를 요청하면서, 최고위원 선거가 정책과 비전 경쟁보다 계파 간 의석 확보 경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최민희 후보는 두 후보의 사퇴를 ‘꼼수 사퇴’라고 비판하며 한민수·이성윤 후보에게 표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최 후보 측에서는 전당대회 직전 이뤄진 두 후보의 사퇴가 최고위원 선거의 판세를 인위적으로 바꾸려는 행위라는 취지의 비판이 제기됐다.

물론 두 후보의 사퇴가 당규상 금지된 행위라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민주당은 지난 7월 후보자가 사퇴할 경우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를 무효 처리한 뒤 득표율을 재산정하는 방식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절차적 가능성과 정치적 정당성은 구분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제도적으로 가능하다는 것과 당원들에게 정치적으로 설득력을 갖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특히 권리당원 투표가 끝난 뒤 대의원 투표를 하루 앞두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방식의 사퇴가 이뤄진 만큼, 이번 선택이 당원들의 자유로운 판단을 존중한 것인지 아니면 지도부 구성을 염두에 둔 전략적 선택인지에 대한 논쟁은 불가피하다.

더욱이 임미애 후보가 김민석 후보와 손발을 맞출 최고위원 구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한 대목은 이번 사퇴가 단순한 개인적 결단이 아니라 차기 지도부의 정치적 구도와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최고위원 선거가 당대표를 견제하고 다양한 당내 목소리를 반영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특정 지도부와의 결속을 이유로 후보 사퇴와 표 결집을 호소하는 방식은 당원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결국 오늘 대전에서 진행될 대의원 투표가 이번 논란의 실제 결과를 보여줄 전망이다. 김용 후보가 두 후보의 사퇴로 확보한 지지세를 실제 득표로 연결할 경우 이번 선택은 전략적 승부수로 평가받을 수 있다. 반대로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온다면 두 후보의 사퇴는 당원과 대의원들에게 큰 공감을 얻지 못한 선택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전당대회는 특정 후보의 당선을 위한 정치적 계산만으로 끝나는 행사가 아니다. 당원들이 후보들의 정책과 가치, 지도부 운영 방향을 비교하고 직접 선택하는 민주적 절차다. 그런 점에서 선거 막판 후보 사퇴와 표 집중이 반복될수록 당원들의 선택권과 선거의 공정성에 대한 논란도 커질 수밖에 없다.

오늘 대전에서 최종 최고위원 결과가 발표되면 김영호·임미애 후보의 사퇴가 실제로 김용 후보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도 드러나게 된다. 결과가 어떻든 이번 사퇴는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후보 개인의 선택과 당내 계파 전략, 그리고 당원들의 선택권이 어디까지 조화를 이뤄야 하는지를 다시 묻게 하는 장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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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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