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4-08-15
광복절 기모노 기미가요 일본군가 오페라 방송한 KBS..논란
한국방송공사(KBS)가 제79주년 광복절 첫 방송으로 오페라 ‘나비부인’을 편성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해당 오페라는 일본을 배경으로 하며 기모노를 입은 등장인물과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기미가요 일본군가등이 삽입되어 논란을 일으켰다.
KBS는 15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공연 예술 녹화 중계 프로그램인 ‘KBS 중계석’과 관련하여 시청자분들께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KBS는 이 공연이 6월 29일 녹화되었으며, 올림픽 중계로 인해 방송 일정이 변경되어 광복절 새벽에 방송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KBS는 “바뀐 일정을 고려하여 방송 내용에 문제가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확인 및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송 경위를 조사하고 합당한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KBS는 16일 자정 방송 예정이었던 ‘나비부인 2부’를 다른 공연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가 작곡한 ‘나비부인’은 일본 개항기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한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초초가 핀커튼과 일본식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에서 기미가요 선율이 삽입되어 있다.이와관련 KBS 시청자 청원게시판 등엔 “광복절 시작하는 날과 끝나는 날에 어떻게 기미가요를 틀 수 있나”등의 항의글이 수만 잇따라 올라왔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KBS의 방송 편성에 대해 “제 정신을 잃었거나 의도를 가진 도발”이라고 비판하며, 광복절에 기미가요가 방송된 것에 대한 강한 반감을 표명했다. 그는 독도와 관련된 여러 문제를 지적하며 KBS의 결정이 국토에 대한 참절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KBS의 방송 편성에 대한 공적 책임과 역사적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범규 기자 뉴스제보 chonji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