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지단체, 이재명 지지 선언… “보수 탈당, 통합의 정치를 선택하다”
정범규 기자
보수 진영의 대표적 인사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핵심 지지 단체들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해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1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는 ▲홍사모(홍준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홍사랑 ▲홍준표캠프 SNS팀 ▲국민통합연대 등 홍 전 시장을 지지해온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진영과 이념을 넘어 경제 재도약과 국민통합을 위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지지 선언문에서 이들은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보수 정당이 보여준 단일화 파행은 수많은 유권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국민의힘은 더 이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수 정당이라 불릴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홍사모 신영길 중앙회장은 “이번 단일화 파행은 보수의 명예를 훼손한 중대한 사건”이라며, “홍준표 후보가 꿈꿨던 보수와 진보의 공존, 통합의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날 지지 선언식에는 신영길 회장을 비롯해 이석범 홍사모 서울·경기 회장 등 지역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회(권오을, 이석연, 이인기, 임기택 공동위원장)는 즉각 환영 입장을 내고, “전통적 보수 지지층의 이재명 후보 지지는 대통합 행보에 의미 있는 지지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언주 공동선대위원장도 “쉽지 않은 결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오늘 지지 선언은 단순한 정당 선택을 넘어, ‘지금의 보수란 무엇인가’, ‘헌법 질서란 무엇인가’에 대해 모두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져준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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