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하이닉스 ADR, 나스닥 데뷔 첫날 13% 급등…국내 주가 재평가 기대감 커져 [천지인뉴스]

K하이닉스 ADR, 나스닥 데뷔 첫날 13% 급등…국내 주가 재평가 기대감 커져 [천지인뉴스]

SK하이닉스 유튜브 캡처

정범규 기자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나스닥 상장 첫 거래일 국내 주식 환산가격보다 약 16%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감하며 국내 증시의 주가 재평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미국과 국내 증시의 거래 구조 차이와 유동성, 투자 환경 등을 고려하면 ADR 가격이 국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TSMC 사례처럼 미국 ADR이 장기간 프리미엄을 유지할 가능성과 함께 SK하이닉스 기업가치 재평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 첫날 강세를 기록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SK하이닉스 주가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한 SK하이닉스 ADR은 공모가인 149달러보다 약 13% 상승한 168달러 선에서 첫 거래를 마쳤다.

ADR 10주가 국내 보통주 1주에 해당하는 점과 원·달러 환율을 적용하면 국내 보통주 환산가격은 약 252만 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록한 SK하이닉스 종가 218만 원보다 약 16% 높은 가격이다.

단순 계산으로는 국내 주가가 ADR 가격 수준을 반영할 경우 250만 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 ADR 가격이 국내 본주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ADR은 미국 기관투자자와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서 거래하는 상품으로, 거래 환경과 투자 접근성, 유동성, 지수 편입 여부, 투자자 성향 등에 따라 본주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대만 TSMC가 거론된다.

TSMC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대만증권거래소에 동시에 상장돼 있지만 미국 ADR은 오랜 기간 대만 본주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해 왔다.

10일 기준 TSMC ADR 종가는 434.11달러를 기록한 반면 같은 날 대만 본주를 달러로 환산한 가격은 약 376달러 수준으로 약 15%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외신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TSMC ADR의 프리미엄은 지난해 말 월평균 26% 수준까지 확대됐으며 올해에도 두 자릿수 프리미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가격 차이는 미국 증시의 풍부한 유동성과 반도체 산업에 대한 높은 투자 수요, 대만 주식 직접 투자 제한, 국가 간 거래시간 차이와 전환 비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 역시 이와 유사한 구조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SK하이닉스 ADR이 상장 초기 국내 본주보다 12~17% 높은 수준에서 거래될 수 있다는 시장 전망을 소개했으며, 첫 거래일 약 16%의 괴리율은 이러한 예상 범위에 포함됐다.

특히 상장 초기 유통 물량이 제한된 상황에서 미국 반도체와 기술주 투자 기관들의 수요가 집중된 점도 ADR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공모 과정에서는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청약이 몰리며 높은 투자 열기를 확인했다.

다만 ADR 강세가 단순한 초기 수급 효과에 그칠지, 장기적인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지는 향후 실적과 미국 시장에서의 거래 흐름이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미국 시장에서 다시 평가받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미국 상장 직전 약 5.5배 수준으로 평가된 반면 TSMC는 20배를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글로벌 반도체 대표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ADR 시장에서 형성되는 높은 기업가치가 국내 본주의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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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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