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노사 극적 합의…총파업 피하고 성과급 체계 유지 [천지인뉴스]

삼성전자 노사 극적 합의…총파업 피하고 성과급 체계 유지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직전 극적 합의에 도달하며 산업계 긴장감이 한층 완화됐다.
반도체 경쟁 심화 속에서 노사가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았다는 점에서 재계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경제단체는 이번 사례가 산업계 전반의 성과급 기준으로 확산되는 데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총파업을 목전에 두고 있던 삼성전자 노사가 막판 교섭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대규모 생산 차질 우려가 일단 해소됐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노사가 극한 대립 대신 협상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재계 전반은 의미 있는 결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0일 입장문을 통해 삼성전자 노사의 합의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경총은 “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 합의안을 도출한 것은 다행”이라며 “반도체 경쟁 심화와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노사가 한발씩 물러서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제계는 이번 삼성전자 사례가 다른 산업군의 성과급 협상 기준으로 일반화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경총은 삼성전자의 사업 구조와 글로벌 경쟁 환경, 수익 규모 등이 일반 기업과는 다른 특수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노동계가 이를 근거로 산업 전반에서 과도한 성과급 요구를 확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의 핵심은 성과급 체계 유지와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이다. 노사는 기존 OPI(초과이익성과급)의 상한 구조와 지급 방식은 유지하기로 했다. 대신 상한 제한이 없는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새롭게 도입해 향후 10년간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올해부터 3년 동안은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초과할 경우 특별성과급이 지급된다. 이후 2029년부터 2035년까지는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 시 지급 조건이 적용된다. 지급 방식은 현금이 아닌 자사주 형태로 이뤄지며 일정 기간 매각 제한 조건도 포함됐다.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은 노사가 합의한 사업성과의 10.5% 수준에서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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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첨예하게 충돌했던 사업부별 배분 비율 문제도 타협점을 찾았다. 노사는 반도체 전 부문과 개별 사업부 간 배분 비율을 4대 6으로 결정했다. 다만 적자를 기록한 사업부에 대한 차등 지급은 당장 적용하지 않고 1년간 유예한 뒤 2027년 지급분부터 반영하기로 했다. 공통조직의 지급률은 메모리사업부 지급률의 60% 수준으로 정리됐다.

복리후생 확대 방안도 포함됐다. DX부문과 CSS사업팀에는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가 지급된다. 임금협약에는 기준 인상률 4.1%, 성과 인상률 평균 2.1%가 반영됐다. 이와 함께 무주택 조합원을 위한 사내 주택대부 제도 시행, 자녀 출산 경조금 확대, 샐러리캡 상향 조정, 변형교대 지정근무 및 지정휴무 보상 개선 등의 내용도 담겼다.

이번 협상은 단순 임금 인상 문제를 넘어 삼성전자 내부의 성과보상 체계와 조직 간 형평성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반도체 업황 둔화와 AI 반도체 중심의 글로벌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 장기화는 삼성전자의 경쟁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노조는 총파업 계획을 유보하고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표 결과에 따라 최종 타결 여부가 확정된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합의가 대립보다는 실리를 택한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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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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