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나라 위기마다 불교가 함께했다”…여야, 부처님오신날 맞아 불교계 메시지 경쟁 [천지인뉴스]
정청래 “나라 위기마다 불교가 함께했다”…여야, 부처님오신날 맞아 불교계 메시지 경쟁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 정청래 “호국불교 정신, 대한민국 역사와 함께해”
- 국민의힘 “화쟁 정신으로 통합의 대한민국 만들겠다”
- 여야 모두 불교계 향해 통합·민생 메시지 강조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정치권이 일제히 불교계와 국민 통합 메시지를 강조하며 민심 행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호국불교와 역사적 역할을 강조하며 불교계와의 연대를 부각했고, 국민의힘 역시 화합과 민생 회복을 강조하며 불교계에 존경의 뜻을 전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24일 전남 순천 송광사 대웅보전에서 열린 불기 2570년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대한민국 불교는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백성과 함께했고, 실제 승병으로 나라를 지키는 데 앞장섰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1700년 불교 역사는 단지 종교의 역사가 아니라 한민족과 함께해온 역사”라며 “우리 전통문화재 대부분이 불교 문화재일 정도로 불교계가 대한민국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이 불교계 학교인 대전 보문고등학교 출신이라는 점도 언급하며 불교와의 개인적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애국가보다 찬불가를 더 많이 불렀다”며 “오늘 선가를 들으며 학창 시절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정치인의 삶과 불교 수행의 관계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속이 복잡할 때가 많다”며 “절에 와서 부처님께 삼배하면 다시 마음이 고요해지고 평안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에 번뇌와 근심이 가득할 때 절에 와 절을 하면 청정한 마음의 고요가 찾아온다”며 신도들에게도 사찰을 자주 찾을 것을 권했다.
정 위원장은 충남 금산의 칠백의총과 영규대사 이야기를 언급하며 “왜적을 물리치기 위해 불교계가 실제 나라를 지키는 데 나섰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최근 민주당이 강조하고 있는 ‘내란 극복’과 민주주의 수호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연결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행사에서는 불교계 원로 스님들에 대한 존경과 건강을 기원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정 위원장은 “중생의 건강을 돌보느라 정작 스님들의 건강이 상할까 걱정된다”며 신도들에게 스님들을 위한 기도를 부탁하기도 했다.
국민의힘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부처님오신날 메시지를 발표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논평에서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이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기원한다”며 “불교는 1500년 넘는 세월 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하며 국난 극복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의힘은 최근 정치·사회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을 언급하며 불교의 화쟁 사상을 강조했다. 화쟁은 서로 다른 주장과 갈등을 조화롭게 통합하는 불교 철학이다.
최 단장은 “극단적 갈등과 반목의 위기 속에서 대립을 넘어 화합을 도모하는 화쟁 사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민생의 어려움이 깊어지는 지금 정치권이 국민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소외된 이웃을 따뜻하게 살피고 대화와 타협을 통한 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부처님오신날 메시지를 두고 여야 모두 종교계를 통한 국민 통합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근 정치권 대립이 극단적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여야가 모두 ‘통합’, ‘화합’, ‘민생’을 강조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다만 실제 정치 현장에서는 강한 정쟁과 진영 대립이 계속되고 있어 메시지와 현실 사이 간극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은 최근 ‘국민 통합’과 ‘민생 회복’을 핵심 국정 기조로 내세우며 종교계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고, 국민의힘 역시 중도층 민심 회복을 위해 불교계와의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종교계 민심이 갖는 상징성과 영향력을 고려할 때 여야 모두 통합 이미지를 부각하는 행보를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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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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