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부산서 장동혁 지지자들과 정면충돌… 국민의힘 ‘윤어게인’ 공천 내홍 최악으로 [천지인뉴스]
조경태, 부산서 장동혁 지지자들과 정면충돌… 국민의힘 ‘윤어게인’ 공천 내홍 최악으로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총출동한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당내 계파 갈등과 지지자들 간의 충돌로 얼룩지며 6·3 지방선거를 앞둔 야권의 자중지란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쇄신파를 자처하는 조경태 의원은 현장에서 장동혁 대표 지지자들을 향해 “당이 안 되는 이유”라며 직격탄을 날렸고, 당 내부에서는 ‘윤어게인’ 공천을 둘러싼 지도부 책임론이 확산되며 분열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2일 부산 진구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대규모 세 과시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지방선거 후보 개소식에 처음으로 총출동한 자리로, 당초 ‘보수 결집’의 출정식을 목표로 기획되었다. 장 대표 역시 축사에서 “우리가 갈라진 마음을 모으고 하나 되는 데 한 달이면 충분하다”며 부산에서의 통합을 호소했다.
그러나 축사에 나선 조경태 의원이 당내 민감한 현안인 비상계엄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하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조 의원이 “비상계엄은 잘못됐다”고 말하자, 객석에 있던 일부 지지자들이 고성을 지르며 발언을 방해했고 급기야 “장동혁”을 연호하며 조 의원의 퇴장을 요구했다. 이에 조 의원은 “가만히 좀 들어라. 여러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안 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으며, 연호를 이어가는 지지자들에게 “장동혁 대표 연호하는 분들은 집에 가라. 여기는 박형준 캠프”라고 일갈해 현장의 소란은 극에 달했다.
이러한 충돌은 단순히 지지자 간의 감정싸움을 넘어, 지난 전당대회부터 이어진 장동혁 지도부와 쇄신파 사이의 해묵은 앙금이 폭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지향하는 헌정 질서 준수와 대비되는 ‘비상계엄’ 옹호론자들의 행태에 대해 조 의원이 작정하고 쓴소리를 던진 셈이다.
당 밖뿐만 아니라 안에서도 ‘윤어게인’ 공천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가까운 조은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출마 의사 표명조차 자제해야 할 인물들이 공천됐다”며 지도부를 맹비난했다. 조 의원은 이진숙 전 위원장과 이용 전 의원 등의 공천을 ‘윤어게인 공천’으로 규정하고, “이는 각 지역 후보들에게 우리 손으로 꽂는 칼”이라며 재보선 공천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12·3 불법 계엄 당시 핵심 측근이었던 정진석 전 실장의 복당 추진 역시 당내 갈등을 부채질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국민의힘의 내홍은 민생을 돌보기보다 계파 이익과 대통령실 측근 챙기기에 급급한 야당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재명 정부가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민생 회복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제1야당이 ‘과거 회귀형’ 인물들을 전면에 세우고 내부 총질에만 몰두하는 모습은 유권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진정한 쇄신 없이 ‘윤석열 호위무사’들의 귀환에만 골몰한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냉혹한 심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결국 부산에서 보여준 국민의힘의 ‘불협화음 출정식’은 현재 보수 진영이 처한 위기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지자들을 향해 “집에 가라”고 외칠 만큼 붕괴된 당내 질서와 원칙 없는 공천이 계속되는 한, 장 대표가 외친 ‘하나 된 힘’은 공허한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의 늪에서 벗어나 공당의 책임을 다할 수 있을지, 부산에서 시작된 갈등의 불씨가 전국으로 확산될지 정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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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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