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천지인뉴스] 김혜경 여사, 튀르키예 대통령 부인과 70년 우정 되새겨…“참전용사 희생과 헌신 기억”

[천지인뉴스] 김혜경 여사, 튀르키예 대통령 부인과 70년 우정 되새겨…“참전용사 희생과 헌신 기억”

김혜경·에미네 에르도안 여사, 전쟁기념관 사진전 동행…1950년대 한국 모습 담긴 사진 50여 점 관람

한국전쟁 참전으로 맺어진 형제애 재확인…문화예술 교류 통해 양국 국민 간 우호 증진 기대

정범규 기자

김혜경 여사가 3일 국빈 방한 중인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부인 에미네 에르도안 여사와 함께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한국전쟁 이후 이어져 온 양국의 특별한 우정을 되새겼다. 두 여사는 70년 전 한국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전을 관람하며 한국과 튀르키예가 공유해 온 역사적 인연과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렸다.

이날 두 여사가 참석한 사진전은 ‘우정의 탄생: 튀르키예 사진작가의 렌즈로 바라본 70년 전 한국’으로, 튀르키예 대통령실 공보국과 전쟁기념관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전시에는 1956년부터 1957년까지 주한튀르키예 여단에서 통역병으로 복무했던 사진작가 이젯 케리바르가 촬영한 사진 50여 점이 공개됐다.

김혜경 여사는 개회식 축사를 통해 지난해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받았던 환대를 떠올리며 에르도안 여사의 한국 방문을 환영했다. 에르도안 여사 역시 한국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를 전하고 한국전쟁으로 맺어진 양국의 형제애와 문화예술 교류의 의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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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축사에서 “지난해 앙카라에서 받은 따뜻한 환대를 기억한다”며 “오늘은 서울에서 귀한 인연을 이어갈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70년 전 한국인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오랜 세월 보존해 온 케리바르 작가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여사는 기차 창문 밖으로 손을 내민 튀르키예 장병들과 그 손을 향해 작은 손을 뻗은 한국 소년의 사진을 특별히 언급했다.

그는 “두 손이 정말로 맞닿았을지는 알 수 없지만, 서로를 향한 설레고 반가운 마음은 긴 세월을 건너 오늘의 우리에게 닿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튀르키예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빛나는 헌신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튀르키예 대지진 당시 한국 국민이 보냈던 위로와 지원도 언급했다. 한국전쟁에서 맺어진 인연이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튀르키예에 큰 지진이 발생했을 때 한국 국민이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던 것은 ‘피를 나눈 형제’라는 고마움이 깊이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르도안 여사는 이에 화답하며 “한국과 튀르키예는 특별한 우정의 역사를 함께해온 나라”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추모하면서 “그들이 우리에게 남긴 가장 소중한 유산은 피로 맺어진 형제애”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여사는 문화예술이 서로 다른 국가와 국민을 연결하는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예술은 서로 다른 사회와 사람을 가깝게 이어주는 위대한 힘이 있다”며 이번 사진전이 양국의 문화예술 교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회식 이후 두 여사는 케리바르 작가의 안내를 받으며 1950년대 한국의 거리와 일상, 튀르키예 장병들의 활동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함께 관람했다.

에르도안 여사는 ‘수원 앙카라 학교에서 식사 전 기도’라는 작품을 소개하며 “유독 마음을 울리는 사진”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튀르키예 장병들이 한국 어린이들을 자신의 자녀처럼 돌보며 보살폈던 이야기도 전했다.

김 여사는 해당 사진이 1956년에 촬영됐다는 설명을 듣고 “제가 태어나기 10년 전”이라며 오랜 세월을 지나 사진 속에 남아 있는 양국의 우정에 공감했다.

두 여사는 ‘장례식 날 멀리서 손을 흔드는 노인’, ‘옛 서울역과 주변 풍경’, ‘인천에서 화물을 내리는 배’, ‘여단 인근의 마을 풍경’ 등도 관람했다.

케리바르 작가는 사진마다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며 한국에서 복무했던 시절을 회상했다.

1936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태어난 케리바르 작가는 1988년 국제사진예술연맹 우수작가로 선정됐으며, 1991년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그는 “복무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변하지 않은 두 가지가 있다”며 한국과 튀르키예를 이어주는 형제애와 사진 속에 남아 있는 소중한 추억을 꼽았다.

이번 친교 일정은 이재명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린 날 진행됐다. 두 정상의 경제·외교 협력 논의와 함께 양국 대통령 배우자들은 한국전쟁의 역사적 인연을 바탕으로 문화적 유대를 확인했다.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번 행사가 한국전쟁으로 맺어진 양국의 특별한 관계를 되새기고 문화 교류의 의미를 더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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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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