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인뉴스] 이재명 대통령, 투르크멘·카자흐 연쇄 정상회담…에너지·공급망·첨단산업 협력 넓혔다
[천지인뉴스] 이재명 대통령, 투르크멘·카자흐 연쇄 정상회담…에너지·공급망·첨단산업 협력 넓혔다
정범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5개국 릴레이 정상외교 이틀째인 15일 투르크메니스탄과 카자흐스탄 정상을 잇달아 만나 에너지·플랜트에서 원유·원자력, 핵심광물, AI·과학기술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했다. 중앙아시아의 자원과 성장 잠재력을 한국의 기술·산업 경쟁력과 연결해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기반을 넓히는 데 정상외교의 초점이 맞춰졌다.

투르크메니스탄과는 16년 만에 투자보장협정을 타결하고 에너지·플랜트 중심이었던 협력을 철도·물류 인프라, 조선, 신도시, 수자원, 산림, AI·과학기술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투자보호와 세관·지식재산, 환경·기후대응 등을 포함해 총 13건의 협정 및 MOU를 체결했다.
카자흐스탄과는 양국 관계를 17년 만에 ‘미래지향적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기존 교역·투자 중심의 관계를 경제안보와 첨단산업, 과학기술, 인적교류까지 포괄하는 전략적 협력으로 확대하고 원유·원자력 등 에너지 분야를 비롯한 총 13건의 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한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과 올해 3월 중동 정세가 급박했던 당시 이란에 체류하던 우리 국민과 가족들이 투르크메니스탄을 통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지원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양 정상은 2008년 호혜적 동반자 관계 수립 이후 에너지·플랜트 분야를 중심으로 축적해 온 협력을 철도 등 인프라와 조선, 신도시 건설, 수자원, 산림, AI·과학기술 분야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양국 투자보장협정이 협정 체결 추진 16년 만에 타결돼 서명됐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천연가스 등 풍부한 자원과 대규모 인프라 개발 수요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투자보장협정이 현지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의 투자 안정성을 높이고 신도시 건설과 조선, 가스화학·비료 플랜트 등의 사업 참여 기반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류·교통 분야 협력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양 정상은 카스피해 연안국이자 동서 교통의 요충지인 투르크메니스탄의 ‘위대한 실크로드의 부활’ 비전과 관련해 물류·교통 인프라 구축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의 철도 현대화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조선 분야에서는 한국 기술진과 투르크메니스탄 인력이 현지에서 선박을 공동 건조하는 협력 방식을 확대하기로 했다. 스마트 물관리와 디지털 산림관리, 사막화 대응 등 기후·환경 분야와 초국가범죄 대응을 위한 치안·법무 협력도 강화한다.
오후에는 카슴-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이어졌다.
양 정상은 1992년 수교 이후 발전해 온 양국 관계를 평가하고, 양국 관계를 17년 만에 ‘미래지향적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이자 한국의 중앙아시아 최대 교역·투자 대상국이다.
양국은 기존 교역·투자 중심의 협력에서 한발 더 나아가 경제안보와 첨단산업, 과학기술 및 인적교류를 포괄하는 전략적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에너지와 공급망 협력이 주목된다.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카자흐스탄 원자력청은 원자력 분야 협력 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원자력 에너지 프로그램 개발과 이행, 전문인력 양성, 방사성폐기물 및 사용후핵연료 관리, 우라늄 공급망의 안정성과 복원력 강화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카자흐스탄은 2024년 기준 세계 우라늄 생산량의 38.6%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이다. 정부는 이번 협력이 원자력 연료 공급망 강화와 에너지 안보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상회담 이후에는 양국 관계 격상을 뒷받침하기 위한 총 13건의 MOU가 체결됐다. 원유·원자력 등 에너지 분야뿐 아니라 과학기술, 미래항공, 도시개발, 환경·기후대응 등으로 협력 분야가 넓어졌다.
문화·인적교류도 확대한다. 양국은 ‘2026-2030 문화협력 MOU’와 콘텐츠 분야 협력을 통해 카자흐스탄 내 K-컬처에 대한 관심을 중장기 문화·인적교류와 창조경제 분야 협력으로 연결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초국가범죄 대응 과정에서 카자흐스탄 정부가 보여준 협조에도 사의를 표했다. 토카예프 대통령 역시 양국 국민이 초국가범죄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자는 뜻을 밝혔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내년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초청했으며, 양국은 외교채널을 통해 구체적인 시기를 조율하기로 했다.
이번 두 차례 정상회담은 자원과 플랜트에 집중됐던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협력 구조를 공급망·에너지 안보·첨단산업·과학기술로 확장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이 대통령은 16일 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정상과의 양자 정상회담에 이어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정부는 중앙아시아의 핵심광물·에너지 자원과 한국의 탐사·가공 및 첨단산업 기술을 연결하고, 이를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과 공급망 다변화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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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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