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인뉴스] 정부 “9~10월 원유 90% 이상 확보”…중동 긴장에도 단기 수급 영향 제한
[천지인뉴스] 정부 “9~10월 원유 90% 이상 확보”…중동 긴장에도 단기 수급 영향 제한
정범규 기자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면서 국제 원유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와 정유업계가 국내 원유 수급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정유업계는 9~10월 도입 예정 원유를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수준으로 확보해 단기적으로 국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산업통상부는 14일 ‘원유 수급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국내 원유 확보 현황과 유조선 통항 상황을 살펴보고 민관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7~8월 도입 원유는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이며 9~10월 물량도 90% 이상 확보된 상태다.
정부는 그러나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상황을 낙관하지 않고 실시간 수급 점검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 재개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수에즈운하 등 우회항로 전환을 지원하는 한편, 비축유 스와프(SWAP) 제도와 원유 도입선 다변화 지원도 활용할 방침이다.
이번 긴급 점검은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일대의 긴장이 높아지고 사우디 동서 송유관까지 피격되는 등 중동발 원유 공급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열렸다.
우리나라는 원유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하거나 주요 수송로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국내 에너지 수급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당장 국내에 들어올 원유 물량은 상당 부분 확보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유업계는 회의에서 7~8월 도입 원유가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이며 9~10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상황이 단기간 국내 원유 수급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정부는 단기 물량 확보와 별개로 중동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중동 위기 초기부터 가동하고 있는 민관 소통·점검체계를 통해 현지 정세와 원유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사우디 송유관 재개 현황도 점검하기로 했다.
원유 수송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수에즈운하 등을 활용한 우회항로 전환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지난 8월 24일부터 다시 시행하고 있는 비축유 스와프 제도 역시 활용한다. 비축유 스와프는 비상 상황 등에 대비해 확보한 비축유를 정유사에 빌려주고 이후 현물로 돌려받는 방식으로, 일시적인 원유 수급 불안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다.
원유 수입선 다변화 지원도 확대한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정부와 정유·해운업계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국민 생활에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급 동향을 철저히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비축유 스와프뿐 아니라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다변화 운임차액 지원을 확대하고 국내 업계가 대체 원유를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중동 정세가 단기간 안정되지 않을 경우 핵심 변수는 실제 원유 공급량과 수송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등 주요 원유 수송로의 상황이 국내 수급과 에너지 가격에 미칠 가능성도 있어 정부의 실시간 점검과 원유 도입선 다변화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단기 원유 수급에는 큰 차질이 예상되지 않지만, 중동 정세가 장기화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정부와 업계의 대응이 실제 공급 안정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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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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