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인뉴스] 후티, 사우디 국제공항 연쇄 공격에 13명 사망…트럼프 군사개입 검토, 중동 확전 중대 기로
[천지인뉴스] 후티, 사우디 국제공항 연쇄 공격에 13명 사망…트럼프 군사개입 검토, 중동 확전 중대 기로
정범규 기자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국제공항을 공격해 최소 13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의 후티 반군 공격에 미군이 참여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사우디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강타한 미사일 공격으로 당초 12명이 숨지고 309명이 다친 것으로 발표됐다. 이후 부상자 가운데 인도 국적자 1명이 사망하면서 사망자는 13명으로 늘었다. 사망자에는 미국인도 포함됐다.
11일에는 같은 공항 제4터미널이 또다시 공격받아 화재와 추가 부상자가 발생했다. 후티 반군은 리야드 공항 공격을 자처하고 사우디 내 공항과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도 주장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이번 사태의 최대 변수는 미국의 직접 군사개입 여부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백악관을 떠나면서 미국이 사우디의 후티 공격에 동참할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공항 공격 사실을 확인했으며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겠다는 취지의 설명도 덧붙였다.
이는 미국이 사우디를 외교적으로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후티 반군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작전에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이다. 다만 12일 현재 확인된 발표만으로는 미군의 직접 공격 명령이 내려졌다고 볼 수 없다.
사우디 민간 공항을 겨냥한 공격은 군사적 충돌을 넘어 국제민간항공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사고 당시 공항에는 항공편을 이용하려던 승객과 종교 순례객 등이 있었으며, 공격 이후 공항 운영이 중단되고 항공편 취소와 지연이 이어졌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가 예멘 내 군사작전을 중단하지 않으면 공격을 확대하겠다고 경고했다. 사우디는 최근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예멘 정부군의 반격을 지원해 왔다.
양측의 무력 충돌은 이미 예멘 내전을 넘어 사우디 본토와 주변 해역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후티 세력이 홍해 연안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국제 해상교통의 안전도 중요한 쟁점으로 떠올랐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국제 해상운송의 핵심 통로다. 이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이 격화하면 원유와 화물 운송에 차질이 발생하고 해상보험료와 물류비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역시 중동 정세의 불안정에서 자유롭지 않다.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 산업계 생산비, 물가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번 공격이 실제 유가와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은 향후 군사적 대응과 에너지 공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미국의 대응을 둘러싼 외교적 계산도 복잡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사우디와 안보 협력을 유지하면서도 후티 반군과의 직접적인 전면전을 확대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 공격으로 미국인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워싱턴의 군사적 대응을 요구하는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직접 공습에 참여할 경우 이란과 연계된 지역 무장세력의 추가 대응으로 이어질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이란은 사우디와 예멘 사이의 대화를 촉진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군사적 보복과 외교적 중재가 동시에 거론되는 상황에서 미국과 사우디의 선택이 향후 중동 정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민간 공항과 여객시설에 대한 공격은 어떠한 군사적 명분으로도 정당화되기 어렵다. 동시에 보복 공격이 반복되면 예멘과 사우디 양측의 민간인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사우디와 후티 반군의 충돌을 넘어 미국의 군사개입, 이란과의 갈등, 국제 에너지 공급망의 안전이 맞물린 중대한 국제안보 현안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군사행동을 선택할지, 외교적 압박과 동맹 지원에 무게를 둘지에 따라 중동의 긴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 국제사회에는 추가적인 민간인 희생을 막고 무력 충돌의 확대를 차단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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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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