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오마이뉴스 단독… “검찰이 정영학 녹취록을 조작했다” 정황 드러나며 파장 확대
정범규 기자
오마이뉴스가 확보한 의견서에서 검찰의 ‘검찰 버전 녹취록’ 조작 정황 확인
원본에는 없는 표현이 추가돼 이재명 대통령 측근 범죄 연루 근거로 활용된 정황 드러나
대장동 재판 핵심 증거 신뢰성 붕괴 가능성 제기… 검찰 책임론·재조사 요구 확산
– 검찰 버전 ‘정영학 녹취록’
남자1(김만배) : 한구 형이 고생을 했지, 최윤길 의장하고.
정영학 : 네, 네, 네. 그,
남자1(김만배) : 이상훈 선배하고 용이하고. 근데,
정영학 : 강한구 위원장님이 이렇게까지, 저희는 못 했었거든요. 할적에. 솔직히.
– 정영학 버전 ‘정영학 녹취록’
김만배 : 한구형이 고생을 했지. 최윤길 의장하고. 이삼우 선배하고. 그런데,
정영학 : 네, 네. 강 위원장님 이렇게까지 저희는 못했었거든요. 설득을.
검찰이 대장동 사건의 핵심 증거로 제시해온 정영학 녹취록을 원본과 다르게 조작했다는 의혹이 오마이뉴스 단독 보도로 드러났다. 이는 대장동 수사 흐름 전반을 뒤흔들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이재명 대통령과 그 측근들을 겨냥한 검찰 수사의 정당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단독 입수한 정영학 측 의견서에 따르면, 검찰은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원본 녹취파일을 임의로 해석해 별도의 ‘검찰 버전 녹취록’을 제작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원본에 없는 표현이 새로 삽입되거나 특정 단어가 교체된 정황이 확인됐다는 점이다. 정영학 녹취록은 정 회계사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화천대유 관계자들과 나눈 대화를 녹음한 것으로, 대장동 사건 수사와 재판에서 가장 중요한 증거 중 하나였다. 그러나 원본 파일은 민간 속기 사무실에서 정리된 문서 형태로 이미 검찰에 제출된 상태였으며, 검찰이 이를 다시 독자적으로 해석해 수정한 녹취록을 사용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정영학 측은 의견서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 “용이하고”, “실장님”, “윗 어르신들”과 같은 표현의 임의 추가를 꼽았다. 이 표현들은 원본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검찰이 이를 삽입함으로써 이재명 대통령 측근인 정진상 전 실장과 김용 전 부원장을 범죄와 연결하는 데 핵심 근거로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3년 3월 5일 녹취에서 검찰은 ‘김만배씨가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관계자 명단을 언급한 대목’에 원본에는 없는 “용이하고”라는 표현을 추가했다. 이는 김용 전 부원장을 직접적으로 특정하기 위한 조작 의혹으로 직결된다.
– 검찰 버전 ‘정영학 녹취록’
남욱 : 그러더니 인상을 퍽, 얼굴이 뻘개갖고 들어와요.
정영학 : 예
남욱 : 그래갖고 한 잠깐 얘기하고 있다가 그냥 좀 뭐 없는, 없, 없, 없, 그냥 없었던 일처럼 하더니,
정영학 : 예.
남욱 : 이제 실장님 얘기를 꺼내더라고요.
정영학 : 예, 예. 거기가 방이 여러 개 있나 봐요.
남욱 : 방이 많더라고요, 그 안에.
정영학 : 그 일, 일식집?
남욱 : 일식집이 아니라 술집이더라고, 5층이.
– 정영학 버전 ‘정영학 녹취록’
남욱 : 그러더니 인상을 빡, 얼굴이 빨개갖고 들어와요. 그래갖고 한 잠깐 얘기하고 있다가 그냥 좀 없었던 일처럼 하더니, 이제 재창이형 얘기를 꺼내더라고요.
정영학 회계사는 지난달 31일 대장동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고 현재 항소 중이다. 그의 법률대리인은 항소심에서 검찰의 녹취 조작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겠다는 방침이며, 녹취 조작 관련 의견서와 항소이유서를 서울고등법원 형사6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녹취 조작 의혹은 단순한 기술적 오류를 넘어, 검찰이 사건의 서사를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 핵심 증거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로 이어지고 있다.
대장동 사건은 오랜 기간 정치적 공세와 프레임 전쟁의 중심에 있었으며, 검찰은 이재명 대통령 측근들을 기소하는 주요 근거로 정영학 녹취록을 반복적으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원본에 없는 내용을 추가하거나 특정 문구를 대체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검찰의 공소 신뢰도는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흔들릴 수 있다. 나아가 대장동 사건의 본질을 왜곡한 검찰의 선택적 수사·정치적 기획 가능성까지 제기될 수 있어, 항소심 재판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검찰 버전 ‘정영학 녹취록’
남자1(남욱) : 문제, 예. ‘문제만 없으면 상관없다.’
정영학 : 음…
남자1 : ‘내부적으로 니가 알아서 할 문제, 할 문제고 윗 어르신들이 너 결정한 대로 다 해줄 테니까.’
정영학 : 예, 음
남자1 : ‘그렇게 직원들한테도 너 준 일정대로 그렇게 진행하게끔 그런 구조로 진행할 거라고.’

정영학 측의 문제제기는 검찰 수사의 공정성뿐 아니라 한국 사법체계 전반의 신뢰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검찰의 자의적 증거 편집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는 검찰권 남용이자 명백한 조작 수사라며 강한 대응을 예고했다. 검찰이 제출한 증거의 진위 여부가 다시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향후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과 국회의 추가 진상 규명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진실과 공정한 천지인 뉴스, 정확한 팩트
정범규 기자
뉴스 제보: chonjiinnews@gmail.com
저작권자 © 천지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