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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뉴스] 쌍특검 요구 직후 터진 내부 악재…김성열 사퇴로 난감해진 개혁신당

[천지인뉴스] 쌍특검 요구 직후 터진 내부 악재…김성열 사퇴로 난감해진 개혁신당

정범규 기자

개혁신당이 통일교·공천헌금 의혹 쌍특검을 강하게 요구한 바로 그날, 당 지도부 인사가 보궐선거 의혹에 연루되며 사퇴했다.
외부를 향한 정치 공세와 내부에서 불거진 책임 문제가 동시에 맞물렸다.
개혁과 도덕성을 앞세운 제3지대 정치가 스스로의 기준 앞에서 시험대에 올랐다.

개혁신당이 청와대를 향해 이른바 ‘쌍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정치적 공세 수위를 끌어올린 직후, 당 내부에서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지며 당 전체가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통일교 게이트와 더불어민주당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던 바로 그날, 김성열 최고위원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관련 의혹에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자 전격 사퇴와 탈당을 선언한 것이다.

23일 개혁신당 지도부는 국회에서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쌍특검 수용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준석 대표는 “특검과 청문회 문제는 야당이 목소리를 높일 수밖에 없다”며 정국 현안의 원만한 처리를 요청했고, 천하람 원내대표 역시 “정부와 여당의 일방 독주가 심각하다”며 통일교·공천헌금 특검을 반드시 받아들여야 한다고 압박했다.

개혁신당은 이 자리에서 권력형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강조하며 자신들이 ‘감시와 견제의 정치’를 수행하고 있음을 부각했다. 그러나 이런 메시지가 채 가시기도 전에, 당 지도부 내부에서 선거 관련 의혹이 불거지며 상황은 급변했다.

김성열 최고위원은 같은 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위원직 사퇴와 탈당을 동시에 발표했다. 그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경 서울시의원과 금품 전달 대상 논의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거론되는 민주당 관계자 중 한 사람이 자신이라는 점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불법 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하며, 수사에는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이미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관련 신고를 이첩받아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확보된 녹취에는 보궐선거를 앞두고 금품 전달 대상에 대한 논의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고, 그 과정에서 현직 민주당 의원들의 이름이 언급됐다는 내용도 알려졌다. 의혹의 실체가 어디까지 확장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개혁신당 지도부 인사의 이름이 함께 거론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당의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해졌다.

특히 개혁신당이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여권과 민주당을 동시에 겨냥해 특검을 요구하며 도덕성과 원칙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오후에 이어진 김 전 최고위원의 사퇴는 정치적 아이러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외부를 향해 강한 개혁의 잣대를 들이대던 정당이 정작 내부 문제 앞에서는 사퇴라는 방식으로 급히 선을 긋는 모습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부적절한 공천 과정을 비판하며 정치를 떠나왔다”고 강조했지만, 이번 사안으로 인해 개혁신당 역시 보궐선거 공천을 둘러싼 의혹의 그림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제3지대 정치가 기존 거대 양당의 구태를 비판하며 등장했음에도, 선거 국면에서 반복되는 의혹 구조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비판도 함께 제기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개혁신당이 쌍특검 요구를 통해 강조하려 했던 ‘정치 개혁 프레임’이 김성열 사퇴로 급격히 흔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검을 요구하는 명분 자체가 무너지지는 않더라도, 도덕적 우위에서 정국을 주도하려던 전략에는 분명한 균열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둘러싼 수사 결과가 향후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따라, 개혁신당은 단순한 인사 리스크를 넘어 정당 정체성 전반에 대한 검증 국면에 놓일 가능성도 크다. 쌍특검을 외치며 개혁의 선두에 서겠다고 했던 그날, 내부에서 터져 나온 사퇴 사태는 개혁신당이 앞으로 어떤 기준과 책임의 정치로 나아갈 것인지를 묻는 상징적 장면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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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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