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 첫 출시…“하루 만에 60% 손실 가능” 경고 [천지인뉴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 첫 출시…“하루 만에 60% 손실 가능” 경고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 출시를 앞두고 투자자 주의를 당부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 변동성이 그대로 반영돼 고위험 상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금융위는 “하루 만에 최대 60% 손실도 가능하다”며 충분한 이해 없는 투자 자제를 강조했다.

국내 증시에 처음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 상품이 상장되면서 금융당국이 투자자들에게 강도 높은 위험 경고에 나섰다. 적은 자금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지만, 반대로 손실 역시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고위험 투자상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2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 상품이 27일부터 국내 시장에 상장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상품은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하나자산운용 등 8개 운용사가 ETF 상품 16종을 출시하고, 미래에셋증권은 ETN 2종을 선보인다.

핵심은 특정 종목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 5% 오르면 상품 수익률은 10% 수준으로 확대되고, 반대로 5% 하락하면 손실 역시 10%로 커진다.

문제는 이 같은 구조가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일반 개인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위험을 안길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위는 “단일종목 상품은 일반 지수형 ETF와 달리 분산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개별 기업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상품 주요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글로벌 반도체 경기와 지정학 변수, 미국 기술 규제, AI 산업 투자 흐름 등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지렛대 효과’다. 국내 주식시장의 가격제한폭이 ±30%인 점을 감안하면 이론적으로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상품은 하루 만에도 최대 60% 손실이 가능하다.

실제 해외시장에서는 단일종목 3배 레버리지 상품 투자자가 기초자산 급락으로 하루 만에 투자금을 모두 잃은 사례도 발생했다.

또 다른 위험 요소는 이른바 ‘음의 복리효과’다. 주가가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면 실제 기초자산보다 레버리지 상품 손실 폭이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위는 예시를 통해 기초자산이 30% 상승 후 다시 30% 하락할 경우 일반 투자상품은 최종적으로 9% 손실에 그치지만, 2배 레버리지 상품은 36% 손실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시장 사례에서도 지난해 특정 종목이 1년간 18% 상승했지만, 해당 2배 레버리지 상품은 오히려 20% 손실을 기록한 사례가 있었다.

이는 단순히 ‘2배 수익률’만 기대하고 장기 보유할 경우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사실상 초단기 트레이딩용 성격에 가깝다고 지적한다. 특히 최근 국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단기 고수익 투자 심리가 강해진 상황과 맞물려 과열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융당국은 시장 가격과 실제 자산가치(NAV) 사이 괴리 위험도 경고했다. 변동성이 커질 경우 ETF 가격이 실제 가치보다 과도하게 높거나 낮게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고평가 상태에서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불필요한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당국은 신규 투자자 보호 장치도 도입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처음 투자하려면 일반교육 1시간과 심화교육 1시간을 반드시 이수해야 하며, 기본예탁금 1000만원 조건도 적용된다.

실제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약 10만 명이 교육을 신청했고, 이 가운데 9만3000명이 교육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앞으로 증권사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상품 위험 구조와 괴리율 정보를 보다 쉽게 제공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투자자 오인 가능성이 있는 과장 광고 등에 대해서도 집중 점검할 방침”이라며 시장 모니터링 강화 계획도 밝혔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상품 출시가 국내 ETF 시장의 또 다른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단기 수익만 강조될 경우 과거 파생상품 투자 피해 사례처럼 개인투자자 손실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적지 않다.

결국 금융당국의 경고처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고수익’ 이전에 ‘고위험’ 상품이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 뒤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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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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