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 4일제 시대 오나…MZ세대 84% “도입 필요” [천지인뉴스]

주 4일제 시대 오나…MZ세대 84% “도입 필요”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 MZ세대 83.8%, 주 4일제 도입 필요성 공감
  • 가장 큰 기대효과는 휴식과 재충전
  • 임금 감소 우려는 여전히 최대 과제
대한민국 정책주간지

주 5일제가 시행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한국 사회의 장시간 노동 구조는 여전히 개선 과제로 남아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연간 노동시간은 1872시간으로 OECD 평균인 1742시간보다 130시간 많다. 하루 8시간 근무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6일을 더 일하는 셈이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최근 주 4일제와 주 4.5일제 도입 논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시범 운영에 나선 데 이어 정부도 주 4.5일제를 핵심 국정과제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MZ세대는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콘텐츠 플랫폼 어피티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0.0%가 주 4일제가 “매우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23.8%는 “약간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83.8%가 주 4일제 필요성에 공감한 것이다.

반면 “별로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6.9%,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3.2%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장시간 근무가 개인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응답자는 “주 4일제가 아니더라도 하루 근무시간이 조금이라도 줄었으면 좋겠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응답자는 “해가 떠 있을 때 퇴근하는 삶을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 4일제에 대한 기대 효과 가운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항목은 ‘충분한 휴식과 재충전’으로 52.8%를 기록했다.

이어 ‘업무 효율 중심의 근무문화 정착’이 16.3%, ‘가족 돌봄과 가사 부담 완화’가 14.0%, ‘국내 여행 증가를 통한 내수 활성화’가 9.3%로 집계됐다.

특히 젊은 세대는 단순히 쉬는 날이 늘어나는 것보다 업무 방식 자체가 효율 중심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반면 우려도 적지 않았다.

가장 큰 걱정으로는 ‘임금 감소’가 꼽혔다. 전체 응답자의 47.7%가 근로시간 단축 과정에서 임금이 줄어들 가능성을 우려했다.

또한 ‘업종 간 적용 격차에 따른 불공정성’이 22.6%, ‘업무 집중으로 인한 과로 가능성’과 ‘현장 인력 부족 문제’가 각각 8.2%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계와 제조업, 자영업 분야 종사자들은 현실적인 적용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병원과 같은 현장 근무 중심 업종은 이미 주 5.5일제 수준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주 4일제가 일부 직군에만 혜택이 집중되는 제도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한 자영업자와 프리랜서들은 공공기관과 기업의 근무시간 단축이 업무 처리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걱정했다.

주 4일제가 도입된다면 추가로 확보되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취미와 자기계발’이 44.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휴식과 회복’이 29.0%, ‘국내 여행’이 16.0%를 차지해 여가 활동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확인됐다.

도입 방식에 대해서는 ‘주 4일제를 한 번에 시행하기보다 반일 단위로 점진적으로 근무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42.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법률로 전면 의무화하자는 의견이 27.0%, 공공기관 시범 운영 후 민간 확산이 16.6%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주 4일제 논의가 단순히 하루를 더 쉬는 문제를 넘어 노동 생산성과 임금체계, 조직문화 전반을 함께 재설계하는 과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는 시대에 노동시간 단축은 더 이상 이상적인 논의가 아니라 현실적인 정책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여 년 전 주 5일제가 사회적 논쟁 끝에 정착됐듯이 주 4일제 역시 ‘가능할까’라는 질문을 넘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도입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주 4일제가 대한민국 노동시장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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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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