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의 이틀째 이란 공습과 호르무즈 해협 위기, 국제유가 폭등 속 에너지 안보 직격탄 [천지인뉴스]
미군의 이틀째 이란 공습과 호르무즈 해협 위기, 국제유가 폭등 속 에너지 안보 직격탄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상공에서 발생한 아파치 헬기 격추 사건에 대응해 이틀 연속 이란 본토를 공습하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국제 원유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대규모 대이란 군사 작전 강행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6월 11일 국제유가는 일제히 2%대 이상 급등하며 브렌트유가 배럴당 95달러를 돌파했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 역시 92달러 선을 넘어서며 글로벌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교적 합의 거부 시 추가 폭격을 경고하고 이란 측이 단호한 보복 태세를 확립함에 따라,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불확실성과 물류 리스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잠정적 휴전 구도가 깨진 중동 전쟁의 불길이 이란 본토를 향한 미군의 연쇄 공습으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극심한 전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미국 국방부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현지 시간으로 6월 10일에 이어 11일까지 이틀째 자위권 행사를 명분으로 이란 남부의 방공 시설과 핵심 군사 기지를 겨냥한 대규모 정밀 공습을 강행했다. 이번 연쇄 타격은 오만 해역 상공을 순찰하던 미 육군 아파치 헬기가 이란의 자폭 드론에 피격된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비례적 보복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란 관리들이 타격을 멈춰달라고 요청해 오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이란 측이 임시 평화협상 타결을 지연시키거나 전향적인 합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군사적 타격 수위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높이겠다며 고강도 압박을 지속했다.
미군의 거침없는 본토 폭격 소식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국제 원유 시장에 메가톤급 충격을 주며 유가 폭등의 도화선이 됐다. 유럽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유가의 기준점이 되는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은 한국 시간 6월 11일 오전 전장 대비 2.17% 급등한 배럴당 95.12달러를 기록하며 마의 95달러 선을 단숨에 넘어섰다. 뉴욕상품거래소의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 역시 전날보다 2.62% 솟구친 배럴당 92.39달러에 거래되며 국제 원유 시장의 공포 심리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에너지정보청의 원유 재고 감소 발표와 맞물려 지정학적 리스크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함에 따라, 공급 부족에 직면한 유가가 단기적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엄중한 진단을 내놓고 있다.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해상 물류의 불확실성은 이제 해운업계를 넘어 글로벌 제조업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는 시한폭탄으로 부각되는 중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군의 공습에 맞서 바레인에 위치한 미 해군 5함대 사령부와 쿠웨이트 공군기지를 드론으로 맞타격했다고 선언하며 전면적인 보복 항전을 공식화했다. 비록 일부 유조선들이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자동식별시스템을 끄고 비밀리에 항해하는 이른바 ‘유령 항해’를 통해 하루 200만 배럴 안팎의 원유를 간신히 반출하고 있으나, 분쟁 이전의 하루 평균 수송량인 1,560만 배럴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통항 안전이 완전히 붕괴되면서 글로벌 해상 보험료가 폭리 수준으로 치솟고 선박들의 우회 항로 선택이 강제됨에 따라 공급망 대란은 현실화되고 있다.
국내 정치권 역시 중동발 에너지 쇼크가 가져올 고물가 파장과 물가 안보 대책을 두고 치열한 정책 공방과 입법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는 국제유가 급등이 국내 생산자 물가와 서민 기본사회 가계 경제에 미칠 치명적인 악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일선 정유사들의 손실을 보전해 주는 ‘석유 최고가격제’의 기한 연장과 후속 재정 지원 고시 제정을 6월 중 신속히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원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정부의 최고가격제 연장 기조가 임시방편에 불과하며 시장의 자율성을 침해한다고 지적하는 한편, 정유업계의 손실 보전 기준을 명확히 검증하고 비상 원유 비축량 공급 등 근본적인 공급망 다변화 대책을 수립하라며 행정부를 향해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중동의 군사적 충돌이 야기한 유가 폭풍은 국내 정치 경제권 전체에 고물가 극복과 에너지 자립이라는 막중한 시험대를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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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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