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넬 메시 부친상 허위 보도 파문, 아르헨티나 방송사 무더기 해고와 대통령 분노 [천지인뉴스]
리오넬 메시 부친상 허위 보도 파문, 아르헨티나 방송사 무더기 해고와 대통령 분노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북중미 월드컵 도중 아르헨티나의 한 방송사가 에이스 리오넬 메시의 부친상이라는 사상 초유의 오보를 내어 국제적인 논란을 자아냈다.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가짜뉴스가 한 가정의 사생활을 처참하게 짓밟고 월드컵 대표팀의 분위기까지 흔들려 하자 언론계와 전 국민적 공분이 극에 달한 모양새다.
국가적 영웅을 향한 파렴치한 허위 보도에 대해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맹비난을 퍼부었으며, 해당 방송사는 진행자 하차와 책임자 무더기 해고라는 메가톤급 문책을 단행했다.
영국 BBC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루주 TV의 생방송 진행자인 플로렌시아 페냐는 방송 도중 리오넬 메시의 부친인 호르헤 메시가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는 대형 오보를 감행했다. 페냐는 비보를 전하고 싶지 않지만 메시의 아버지가 조금 전 세상을 떠났다는 자극적인 멘트와 함께 메시가 월드컵 잔여 경기를 포기하고 팀을 이탈할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를 전 세계로 타전했다. 보도 직후 전 세계 축구계가 큰 충격에 빠졌으나 메시 측은 즉각 아버지가 수개월째 투병 중으로 최근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정상적으로 회복 중이라며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메시 측은 부친의 도덕적 사생활과 건강을 둘러싼 악의적 추측을 삼가달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공식 성명을 통해 방송 진행자의 터무니없는 발언을 정면으로 받아치며 맹렬한 비판에 가세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설령 해당 내용이 사실이더라도 이는 한 시민의 사생활을 잔인하게 짓밟는 행위이며 마이크나 펜을 쥐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처벌받지 않을 것처럼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언론계의 추악한 현실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특히 메시를 건드리는 것은 아르헨티나 국민 모두를 건드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구태 언론에 대한 법적·사회적 단죄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오보를 낸 진행자 페냐는 사실 확인 없이 대중을 기만한 점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으며 지난 19일 해당 프로그램에서 전격 하차했고, 방송사는 프로듀서를 포함한 책임자 전원을 즉각 해고 조치했다.
이번 오보 파문은 최근 메시가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보여준 눈물의 의미를 언론들이 자의적으로 왜곡하고 확대 해석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참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메시는 지난 17일 열린 알제리와의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1차전에서 혼자서 세 골을 몰아치는 해트트릭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3-0 대승을 견인한 바 있다. 이로써 메시는 월드컵 통산 16호 골을 기록하며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함께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 공동 1위라는 대기록을 작성했으나, 선제골 직후 눈시울을 붉히며 유니폼으로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여 그 배경을 두고 수많은 억측이 난무했다. 당시 메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축구와는 전혀 관련 없는 개인적인 힘든 일로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하며 동료들의 지지에 감사를 표했었다.
실제 메시의 눈물은 오랜 시간 아들의 에이전트이자 축구 스승으로 함께해 온 68세의 부친 호르헤 메시의 투병 생활과 연관된 심적 고통이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자산가치 보존보다 아들의 축구 인생을 위해 헌신해 온 아버지가 이번 주 들어 일시적으로 건강이 악화되자 메시가 극심한 심리적 중압감을 느꼈고, 이를 포착한 현지 황색 언론들이 자극적인 ‘사망설’로 둔갑시켜 특종 경쟁을 벌인 셈이다. 향후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가짜뉴스 잔혹사를 극복하고 메시를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해 월드컵 우승 대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언론의 도덕적 해이와 사생활 침해에 대한 전 지구적인 비판의 목소리는 한동안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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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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