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인뉴스] ‘당원 민주주의’ 앞세운 사당화 논란,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일괄 재선출’ 내홍 격화
[천지인뉴스] ‘당원 민주주의’ 앞세운 사당화 논란,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일괄 재선출’ 내홍 격화

정범규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전국 254곳 당협위원장 전원을 일괄 사퇴시킨 뒤 당원 직선제로 다시 선출하는 안건 처리를 추진하면서 원내 현역 의원들과 정면충돌하고 있다.
지도부는 당원 중심 정당 쇄신을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현역 의원들은 강성 당원들의 표심을 이용해 비당권파를 솎아내고 차기 총선 공천권을 장악하려는 ‘줄세우기’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보수 정당 내 혁신의 방향이 민생 회복이 아닌 내부 권력 투쟁과 특정 계파의 사당화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지도부와 원내 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전국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당협위원장) 254곳 전면 재선출 안건을 둘러싸고 자중지환에 빠져들었다. 장동혁 대표가 이끄는 당 지도부가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기존 당협위원장을 일괄 사퇴시키고 당원 투표로 전원 재선출하는 방안을 강행하려 하자, 원내 현역 의원들이 집단 반발하며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사고 당협을 제외하고는 임기를 관행적으로 연장해 오던 전례를 깨고 원점에서 전면 재선출을 추진하는 것은 헌정사적으로도 이례적이다.
갈등의 표면적 배경은 당규 해석과 선출 방식의 변경이다. 장동혁 지도부는 당규상 짝수년 8월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규정을 들어 ‘당원 중심 정당’ 구현을 위해 전면 직선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통해 반대 총의를 모으고, 당협 운영위원회에서 재신임하던 기존 절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맞섰다. 의원총회 직후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당원 투표 방식이 지역 조직의 혼란과 당내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최고위에 공식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본질은 당권 장악을 위한 계파 갈등에 닿아 있다. 당협위원장은 지역구 조직을 총괄하며 차기 총선 공천 경쟁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핵심 요직이다. 비당권파와 현역 의원들은 지도부의 이번 조치가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을 지렛대 삼아 원내 반대파를 대거 물갈이하려는 의도라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비당권파 현역 의원들에 대해 당원권 정지 중징계를 내린 데 이어 당협 전면 재선출까지 밀어붙이자 ‘비장(비장동혁) 솎아내기’와 지도부 사당화 프레임이 더욱 확산하는 형국이다.
당원 직선제라는 민주적 명분이 실제로는 권력 투쟁의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과 합리적 정책 대안 제시는 뒷전으로 밀린 채, 당내 패권을 둘러싼 진흙탕 싸움만 반복하는 보수 정당의 구태가 다시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도부가 과반 찬성을 앞세워 최고위에서 안건 처리를 강행할 경우, 원내의 거센 저항과 함께 지도부 총사퇴 요구 및 법적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 파국적 내홍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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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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