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국내주식 목표 비중 20.8%로 상향…증시 영향력 커진다 [천지인뉴스]
국민연금, 국내주식 목표 비중 20.8%로 상향…증시 영향력 커진다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 국민연금, 국내주식 목표 비중 기존 14.9%→20.8% 상향
- 리밸런싱 유예 종료 후 6월 말부터 새 기준 적용
- 해외투자 확대 기조 유지 속 국내증시 안정·수익성 동시 고려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보유 목표 비중을 대폭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14.9% 수준이었던 국내주식 목표 비중은 20.8%로 확대된다. 국내 증시 구조 변화 가능성과 최근 실제 보유 비중 확대 흐름을 반영한 조치로, 국민연금의 국내 증시 영향력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년도 제5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산군별 목표비중 현실화 방안과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비중 조정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기금 규모 급증과 국내시장 왜곡 우려 등을 이유로 국내주식 비중을 점진적으로 낮추고 해외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상법 개정 추진과 증시 체질 개선 기대, 기업지배구조 변화 가능성 등이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전략적 판단에도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기금위는 특히 국내주식 시장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과 실제 국내주식 보유 비중 확대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기금의 장기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이고, 급격한 리밸런싱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목적도 반영됐다고 밝혔다.
새로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은 올해 6월 말 리밸런싱 유예 종료 이후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다른 자산군 목표 비중 역시 함께 조정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앞서 올해 1월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를 벗어나더라도 시장 충격을 고려해 한시적으로 리밸런싱을 유예한 바 있다. 당시 국내 증시 변동성이 매우 큰 상황이었던 만큼 기계적인 매도·매수를 최소화하겠다는 판단이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내주식 시장 상황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SAA 허용범위도 한시적으로 확대 조정하기로 했다. 다만 허용범위 수치는 시장 안정성과 운용 공정성 문제를 고려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리밸런싱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다. 국민연금은 시장 영향을 줄이기 위해 하루 최대 리밸런싱 규모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운용 규칙을 개선하기로 했다. 연기금의 대규모 매매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시장 충격 최소화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중기자산배분안도 함께 공개됐다. 국민연금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기존의 해외투자 및 대체투자 확대 기조는 유지하되, 국내주식 비중은 당분간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2031년 말 기준 목표 자산 비중은 주식 55% 내외, 채권 30%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로 설정됐다. 이 가운데 2027년 국내주식 목표 비중은 올해와 같은 20.8%로 유지된다.
세부적으로는 해외주식 35.6%, 국내채권 21.8%, 해외채권 7.4%, 대체투자 14.3% 수준으로 배분된다. 이는 글로벌 분산 투자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국내 증시에 대한 전략적 비중을 일정 수준 확대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두고 국민연금이 사실상 국내 증시의 장기 투자자 역할을 강화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 정책 등이 연기금 운용 전략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특히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목표 비중 상향은 단순 투자 전략 변화에 그치지 않고 향후 코스피 시장 수급 안정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연기금 자금이 국내 증시 방어 역할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중기자산배분은 최근 시장 여건 변화에 대응해 국민연금기금의 장기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이면서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연금기금의 안정적 운용은 국민의 소중한 노후자금을 지키고 장기 재정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과제”라며 “앞으로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원칙과 유연성이 조화를 이루는 기금운용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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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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