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US 여자오픈 첫날 맹타… 메이저 통산 2승 향한 쾌조의 단독 2위 출발 [천지인뉴스]
김세영, US 여자오픈 첫날 맹타… 메이저 통산 2승 향한 쾌조의 단독 2위 출발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이 최고 권위의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오픈 첫날 선두권에 안착하며 통산 두 번째 메이저 왕관을 향한 청신호를 켰다. 캘리포니아주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김세영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를 기록, 선두 제니퍼 컵초를 1타 차로 바짝 추격했다. 유현조와 윤이나, 강민지 등 한국의 신예 고수들도 공동 3위 대거 포진하며 전통의 ‘낭자군단’ 위용을 과시한 가운데, 까다로운 코스 특성상 인내심이 우승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3승에 빛나는 베테랑 김세영이 시즌 최고 권위의 메이저 무대 첫날부터 매서운 샷감을 뽐내며 리더보드 최상단을 정조준했다. 김세영은 한국시간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명문 코스인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올린 제81회 US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는 단 1개로 틀어막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이날 4언더파 67타를 적어낸 김세영은 5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에 나선 미국의 제니퍼 컵초에 단 1타 뒤진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0년 10월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김세영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약 5년 8개월 만에 생애 두 번째 메이저 정상에 오를 수 있는 탄탄한 주춧돌을 쌓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번 대회가 치러지는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은 좁은 페어웨이와 악명 높은 키쿠유 잔디 러프, 그리고 유리판처럼 빠르고 작은 그린으로 인해 전 세계 최정상급 골퍼들에게도 극악의 난도를 요구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역대 US 여자오픈에서 공동 8위가 개인 최고 성적이었을 만큼 리비에라에서 다소 고전했던 김세영은, 이날만큼은 페어웨이 안착률 71%와 그린 적중률 61%를 기록하며 영리하게 코스를 요리했다. 무엇보다 단 25개로 막아낸 절정의 퍼트 감각이 선두권 도약의 결정적 발판이 됐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김세영은 정교한 두 번째 샷을 홀컵 바로 옆에 붙여 첫 버디를 낚은 뒤 11번 홀까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초반 기세를 올렸다. 후반 3번 홀에서 첫 보기를 범하며 잠시 주춤하기도 했으나, 6번 홀부터 9번 홀까지 무려 3개 홀 연속 버디를 쓸어 담는 무서운 뒷심으로 분위기를 완벽하게 반전시켰다. 특히 마지막 8번과 9번 홀에서는 모두 8m가 넘는 롱 퍼트를 군더더기 없이 성공시키며 현지 갤러리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 1라운드는 김세영의 베테랑다운 노련미와 철저한 사전 준비가 빛을 발한 무대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2주 동안 투어 대회를 건너뛰고 달콤한 휴식을 취했던 김세영은 일찌감치 리비에라에 입성해 연습 라운드를 치르며 코스를 몸에 익혔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녀는 코스의 모든 홀이 자신을 시험하는 것 같았다고 혀를 내두르면서도, 일반 대회와 달리 핀을 직접 공략하기보다는 보기를 범하더라도 끝까지 참아내는 인내심이 주효했다고 털어놓았다. 철저히 캐디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며 페어웨이 왼쪽을 사수하려 했던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어려운 코스 환경을 극복해 낸 것이다. 여기에 올 시즌 국내외 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신예 유현조와 장타자 윤이나, 그리고 강민지까지 나란히 3언더파 68타를 치며 공동 3위 그룹에 포진, 리더보드 상단에 태극기 물결을 이루며 한국 여자골프의 저력을 다시금 입증해 냈다.
대회 첫날부터 한국 선수들이 대거 선두권에 명함을 내밀면서, 향후 남은 라운드 동안 메이저 왕관을 탈환하기 위한 한국 낭자군단의 치열한 샷 대결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철저한 자기관리 속에서 안정감을 찾은 김세영이 나흘 내내 지금의 컴퓨터 퍼트 감각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통산 14승 달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지애와 호주 교포 이민지 역시 2언더파 공동 8위로 호시탐탐 선두 자리를 노리고 있는 만큼, 무빙데이를 거치며 상위권 순위 경쟁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공산이 크다. 반면 올 시즌 2승을 거두며 기대를 모았던 세계랭킹 3위 김효주가 첫날 3오버파 공동 87위로 컷탈락 위기에 몰리는 등 메이저 특유의 잔인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 상황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리비에라의 거친 러프를 지배할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지 전 세계 골프 팬들의 시선이 캘리포니아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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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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