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생 위기와 노조 파업 앞에 무기력한 정부 여당, 장동혁 대표의 거친 독설로 본 보수 진영의 조급함 [천지인뉴스]

민생 위기와 노조 파업 앞에 무기력한 정부 여당, 장동혁 대표의 거친 독설로 본 보수 진영의 조급함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 장동혁 당 대표가 2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정부의 경제 정책과 외교 행보, 그리고 노사 문제에 대해 전방위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장 대표는 OECD의 잠재성장률 하락 전망과 IMF의 국가 부채 경고를 인용하며 대한민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위기에 직면했음을 주장하는 한편,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 노조의 파업 예고를 국가 경제를 볼모로 잡은 행위로 규정하며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특히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공천 지지 움직임을 ‘침묵의 대가’라고 비난하며,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외교와 경제 실정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리라는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갔으나 이는 정국 주도권을 잃은 보수 진영의 초조함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국제기구들의 경고를 근거로 현 정부가 경제 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OECD가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1.71%로 낮춰 잡고 IMF가 재정건전성에 우려를 표한 점을 들어, 수입물가지수 폭등과 생산자물가 상승이 곧 서민 경제의 파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진보 진영 일각에서는 이러한 경제 위기론이 세계적인 공급망 불안과 중동 정세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측면이 큼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현 정부의 실정으로만 몰아가는 것은 지방선거를 앞둔 과도한 정치 공세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한미 관계를 ‘나쁜 동맹국’이라 비난한 점은 사대주의적 외교관이라는 지적까지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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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문제에 있어서도 장 대표는 기업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편향된 시각을 드러냈다.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 노조의 파업 예고에 대해 반도체 공정 중단과 해외 수주 타격 등 공포 마케팅을 전개하며,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 행사를 ‘국가 경제를 볼모로 잡는 행위’로 매도했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한 것에 대해 ‘하나 마나 한 소리’라고 폄하하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노조를 압박해야 한다는 식의 위험한 논리를 펼쳤다.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 3권을 무시하고 기업의 이익만을 국가의 미래와 동일시하는 보수 진영의 낡은 경제관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장 대표는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용 전 부원장의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민주당 친명계와 이재명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김용의 범죄가 대통령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는 자극적인 주장을 펼치며, 민주당 의원들이 김용의 입을 막기 위해 공천권을 이용하고 있다는 식의 음모론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재판 과정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발언이며, 야권 인사들에 대한 ‘범죄자 프레임’을 덧씌워 지방선거에서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구태의연한 정치 전략으로 풀이된다.

결국 장동혁 대표의 이번 발언들은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 제시보다는 정부와 여당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고 국민을 갈라치기 하는 데 치중되어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국제적 경제 위기 상황에서 초당적인 협력 대신 근거 없는 위기설과 노조 탄압을 부추기는 태도는 공당의 대표로서 무책임한 처사다. 민심은 거친 독설이 아닌 실질적인 고물가 대책과 안정적인 외교 역량을 요구하고 있음을 국민의힘 지도부는 직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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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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