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본인이 만든 정책도 ‘독설’로 둔갑시키는 오세훈의 자가당착… 정쟁에 눈먼 야권과 종편의 ‘팩트 실종’ [천지인뉴스]
[사설] 본인이 만든 정책도 ‘독설’로 둔갑시키는 오세훈의 자가당착… 정쟁에 눈먼 야권과 종편의 ‘팩트 실종’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정치인의 언어는 때로 그가 걸어온 길을 부정하는 자가당착의 늪에 빠지기도 한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터져 나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소위 ‘컨설팅 발언 비판’이 바로 그러하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남대문 시장에서 상인에게 건넨 “전문가 컨설팅을 받아보시라”는 조언을 두고, 오 후보는 “가르치려고 하는 태도”라며 날을 세웠다. 하지만 이는 본인의 과거와 현재를 통째로 부정하는 대단히 위험하고 무책임한 선동이다.
팩트를 체크해보자. 서울시가 운영 중인 ‘소상공인 동네상권 컨설팅’, ‘전통시장 맞춤형 컨설팅’, ‘중장년 디지털 전환 컨설팅’ 등은 모두 오세훈 시장이 지난 임기 내내 ‘약자와의 동행’ 핵심 성과로 홍보해온 사업들이다. 오 시장은 고금리와 고물가에 허덕이는 상인들에게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주겠다며 무료 컨설팅 제도를 대폭 확대했고, 이를 민생 회복의 핵심 열쇠로 치켜세워 왔다.
상인이 어렵다고 호소할 때 지자체가 마련한 최선의 해법인 ‘무료 컨설팅 제도’를 안내하는 것이 어떻게 “가르치려 드는 오만한 태도”로 둔갑할 수 있는가. 만약 정원오 후보의 발언이 문제라면, 오 시장이 그동안 막대한 혈세를 들여 추진해온 수많은 소상공인 컨설팅 사업은 상인들을 가르치고 훈계하기 위한 ‘전시용 행정’이었다는 자백인가. 선거 승리를 위해서라면 자신이 만든 정책마저 ‘정치적 독설’의 소재로 소모해버리는 오 후보의 행태는 무책임함을 넘어 기괴하기까지 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를 다루는 종편과 보수 언론의 태도다. 이들은 오 후보의 비판을 그대로 받아 적으며 정원오 후보를 ‘민심을 모르는 후보’로 낙인찍기에 급급하다. 패널들은 기본적인 팩트 체크조차 없이 정 후보의 발언을 갈라치기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가 시행 중인 무료 컨설팅 제도가 무엇인지, 그것이 상인들에게 어떤 실질적 도움을 주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 전달도 없이 오직 ‘말꼬리 잡기’식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지금 소상공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치권의 값싼 위로가 아니다.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구체적인 ‘솔루션’이다. 정원오 후보는 현장에서 서울시의 공식적인 지원 제도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한 것이다. 이를 ‘태도 논란’으로 비화시킨 오 후보와 이를 확산시키는 보수 언론의 행태는 민생을 볼모로 한 저열한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
오세훈 후보에게 묻는다. 본인이 추진한 컨설팅 제도가 정말로 상인들을 가르치려는 오만한 제도였나? 아니라면, 현장에서 그 제도를 안내한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행위는 명백한 자기부정이다. 자신이 만든 정책의 가치를 스스로 훼손하는 자가당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오 후보가 외치는 ‘미래 비전’은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것이다. 유권자들은 비전 없는 비난보다 삶을 바꾸는 정책의 진정성을 먼저 살피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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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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