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7462만 배럴 확보…수급 안정 속 ‘품목별 리스크 관리’ 병행 [천지인뉴스]
원유 7462만 배럴 확보…수급 안정 속 ‘품목별 리스크 관리’ 병행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정부가 5월 중 원유 7462만 배럴을 확보하며 수급 안정에 나섰다.
중동 의존도를 낮추고 도입선과 항로 다변화를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프타·아스팔트 등 일부 품목은 여전히 관리 대상이라는 평가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원유 수급 상황과 관련해 5월 중 7462만 배럴을 확보했다고 밝히며 에너지 공급 안정성에 대한 정부 대응을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도입량의 약 87% 수준으로, 단기적인 수급 불안 가능성은 일정 부분 완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강 실장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비상경제 브리핑에서 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하며 최근 수년 사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진단도 함께 제시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단순한 물량 확보를 넘어 공급 구조 자체를 다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중동 의존도 축소다. 기존 69% 수준이던 중동산 원유 비중을 56%까지 낮추며, 미주와 아프리카 등 대체 공급선을 적극적으로 확보했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구조적 변화로 해석된다.
운송 경로 역시 재편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에서 도입되는 물량 일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대체 항로를 활용하기로 확정됐다. 이는 특정 해협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물류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원유 외 석유화학 기초 원료에 대한 관리도 병행되고 있다. 나프타와 이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플라스틱, 비닐 등 주요 산업 원재료의 경우 현장에서 여전히 수급 불안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에 대해 ‘신호등’ 방식의 위험 관리 체계를 도입해 일 단위로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나프타 및 기초 유분은 약 1개월 분량의 재고가 확보된 상태로, 위험도는 ‘주황색’ 단계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추가 수입 물량이 순차적으로 도입되고 정책 지원이 집행될 경우, 한 달 내 ‘노란색’ 단계로 완화될 가능성이 제시됐다. 이는 석유화학 업계 가동률 회복과도 직결되는 부분으로,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아스팔트는 상대적으로 긴급도가 높은 품목으로 분류됐다. 현재 ‘적색’ 단계로 관리되고 있으며, 건설 현장의 수요와 공급 간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공사 일정 조정과 함께 긴급도가 높은 사업부터 우선 공급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원유 확보 수치를 넘어, 에너지와 원자재 전반에 대한 관리 체계가 보다 정교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일부 품목에서는 여전히 구조적 불안 요소가 남아 있어, 향후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추가 대응이 요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 정부의 에너지 대응 전략은 ‘양적 확보’에서 ‘질적 안정’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급선과 항로를 동시에 다변화하고, 품목별 위험도를 세분화해 관리하는 방식이 향후 경제 안정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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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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