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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장기화 속 ‘평화 해법’ 강조…정청래 “전쟁은 최악의 정책” [천지인뉴스]

중동 전쟁 장기화 속 ‘평화 해법’ 강조…정청래 “전쟁은 최악의 정책”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안보 영향 논의 본격화
정청래 “전쟁으로 평화 살 수 없어…국민 피해 최소화 총력”
고유가 대응 추경·지원금 신속 집행 강조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이 장기화되며 국내 경제와 민생에 미치는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대응 전략 마련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외교·안보 전문가들과 함께 전쟁의 파급 효과를 점검하고 정책적 대응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동전쟁의 영향과 과제’ 토론회 인사말에서 전쟁에 대한 근본적 인식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전쟁을 “또 하나의 정책”으로 보는 일부 시각에 대해 강하게 선을 그으며 “전쟁은 최악의 정책이며, 전쟁으로 평화를 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를 위한 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평화 자체가 길”이라며 외교적 해법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정 대표는 특히 한국 경제 구조의 취약성을 짚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글로벌 분쟁의 직격탄을 피하기 어렵고,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불안이 곧바로 민생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부문 피해뿐 아니라 수출 전반에도 막대한 지장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 대응과 관련해서는 신속한 재정 집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정부·여당이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26조 2천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처리했다”며 “고유가로 인한 국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27일부터 지원금 지급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쟁 피해 지원은 무엇보다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정책 대응의 속도를 거듭 강조했다.

다만 그는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간 괴리도 지적했다. “코스피가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실제 민생 현장은 전혀 다르다”며 “전통시장을 방문해 보면 ‘돈이 돌지 않는다’는 호소가 많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한 지표 개선만으로는 국민 체감 경기를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외교·안보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균형과 다양성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외교, 국방, 통일 정책은 100대 0의 선택이 아니라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과정”이라며 “정부와 정치권, 학계, 시민사회가 각자의 위치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이를 종합해 국익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논의되고 있는 전시작전통제권 문제를 언급하며 “국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일한 정책 방향보다 다층적인 논의를 통해 전략적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번 토론회는 중동 전쟁이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경제와 안보 질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한국의 대응 전략을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특히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안정, 그리고 민생 보호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복합적 과제가 부각되고 있다.

정 대표는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자 군사력 상위권 국가로서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국익뿐 아니라 인류 보편의 가치와 평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외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전쟁 국면에서 단기적 대응을 넘어 중장기적인 외교·안보 전략 재정립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쟁 장기화 속에서 한국 경제와 민생을 지키기 위한 정책적 대응과 함께,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동시에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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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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