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금리 동결, 하락세로 돌아선 국내 귀금속 시세 [천지인뉴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금리 동결, 하락세로 돌아선 국내 귀금속 시세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 속에서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됨에 따라 국내 금시세를 비롯한 주요 귀금속 가격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최근 뉴욕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반등하고 미국과 이란 간의 전격적인 종전 선언이 발효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 안전자산인 금 시장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 모양새다.
경기 침체와 연착륙 가능성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방향과 글로벌 경제 지표를 주시하며 자산 재배분에 나서고 있다.
한국거래소 및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2026년 6월 19일 기준 국내 순금 시세는 살 때와 팔 때 가격이 모두 전 거래일 대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유권자와 자산가들의 막강한 지표가 되는 순금(3.75g) 한 돈의 가격은 살 때 90만9천 원, 팔 때 76만1천 원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전 거래일과 비교했을 때 살 때 가격은 1.87%(1만7천 원) 하락한 수치이며, 팔 때 가격 역시 1.45%(1만1천 원) 동반 하락한 수준이다. 자산 대피처로서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던 금값이 단기 과열에 대한 부담감과 외부 거시경제 환경의 변화로 인해 소폭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순금 제품의 하락세와 맞물려 가공용 귀금속인 18K와 14K 등 합금 금시세의 하락 흐름도 정비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소비자들이 주로 돌반지나 장신구 처분 시 기준이 되는 18K 금시세는 팔 때 55만9,400원으로 책정되어 전 거래일보다 1.45%(8,100원) 하락한 수준에 머물렀다. 14K 금시세 또한 팔 때 가격이 43억3,800원이 아닌 43만3,800원으로 집계되면서 전 거래일 대비 동일하게 1.45%(6,300원) 하락했다. 이 밖에 산업 수요와 안전자산 성격을 동시에 지닌 백금 시세는 살 때 36만3천 원, 팔 때 29만4천 원을 기록해 각각 3.31%(1만2천 원)와 3.4%(1만 원) 씩 주저앉으며 일반 금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낙폭을 보였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면 이번 귀금속 가격 약세는 미국의 금리 동결과 기술주 중심의 주식시장 활성화가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개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기존 수준으로 재차 동결된 이후 향후 통화 긴축 기조의 지속 여부를 두고 전문가들의 전망은 격렬하게 엇갈리고 있다. 미국 경기 둔화에 따른 침체 가능성과 연착륙 기대감이 팽팽하게 대치하는 와중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뉴욕증시가 강한 반등에 성공하자 자금 유입의 우선순위에서 안전자산이 일시적으로 밀려났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금융시장을 옥죄던 가장 큰 대외 변수 중 하나인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이 최근 극적인 종전 선언에 도달함에 따라 지정학적 리스크 둔화가 금값 하락을 부채질한 촉매제가 되었다는 관측이다. 전쟁의 장기화 우려가 완화되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 물류 불확실성이 낮아지면서 방어자산으로서의 금의 매력이 단기적으로 감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 연준의 정책 신뢰도를 둘러싼 잡음이 여전한 만큼 향후 경기 둔화 징후가 다시 뚜렷해질 경우 금값이 언제든 자산가치 보존 수단으로 재조명받으며 반등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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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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