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동훈, 팬클럽 ‘사조직 논란’에 발목 잡히나… 선관위, 부산 북구 일대 활동에 엄중 경고 [천지인뉴스]

한동훈, 팬클럽 ‘사조직 논란’에 발목 잡히나… 선관위, 부산 북구 일대 활동에 엄중 경고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한동훈 후보 SNS캡쳐

부산 북구갑 선거관리위원회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팬클럽 ‘위드후니’의 조직적 활동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경고성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되어 파장이 일고 있다. 선관위는 팬클럽이 구포시장 일대에서 벌인 장보기 활동과 거점 쉼터 운영이 선거운동을 위한 사조직 및 유사기관 설치 금지 조항을 위반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즉각적인 주의를 당부했다. 사실상 부산 북갑 출마를 공식화한 한동훈 후보는 지지자들의 과도한 세 과시가 오히려 선거법 위반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면서, 본격적인 선거 운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대형 악재를 만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 북구갑 선거관리위원회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팬클럽인 ‘위드후니’가 부산 북구 일대에서 벌여온 조직적 활동에 대해 공식적인 경고 공문을 보낸 것으로 지난 30일 알려졌다. 한 전 대표가 부산 북구갑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하고 현장 행보를 넓혀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번 선관위 조치는 야당 유력 후보의 도덕성과 법적 정당성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는 공문을 통해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을 위한 사조직 및 유사기관 설치가 엄격히 금지되어 있음을 상기시키며, 최근 해당 단체가 ‘장보기 활동’이라는 명목 하에 수행한 조직적 움직임이 법적 저촉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는 한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구포시장 인근에 마련한 ‘부산도토리 쉼터’라는 공간이 있다. 한 전 대표의 팬덤을 상징하는 용어를 사용한 이 공간은 단순한 휴게 시설을 넘어 선거운동의 거점 사무실처럼 활용되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지자들은 이곳을 중심으로 ‘해피마켓’이라는 이름의 조직적 장보기 행사를 열어 상인들과 접촉하고, 지난 9일에는 시장 한복판에서 한 전 대표의 생일파티를 여는 등 사실상 사전 선거운동에 가까운 세 과시형 활동을 이어왔다. 선관위는 이러한 행위들이 자발적 지지를 넘어선 조직적 선거 개입이자 유사기관 운영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여 엄중 경고에 나선 것이다.

선관위의 경고 직후 팬클럽 내부에서도 뒤늦게 자제령이 내려졌으나, 이미 노출된 선거법 위반 리스크는 한 전 대표 측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팬클럽 공지에는 조직적 선거운동 주도, 후보자 사진 및 굿즈 배포, 특정 장소의 사무실 활용 금지 등 구체적인 주의 사항이 포함되었으며, 특히 상인이나 주민들에게 금품 또는 편의를 제공하는 행위가 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점도 명시되었다. 이는 그동안 팬클럽의 활동이 얼마나 위태로운 법적 경계선 위에서 이루어져 왔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개인의 지지는 자유이나, 이를 조직화하여 세력을 형성하고 거점을 운영하는 것은 민주주의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태를 바라보는 진보 진영과 지역 정가의 시각은 싸늘하다. 이재명 정부가 공정한 선거 문화 정착과 법치주의 확립을 국정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의 유력 정치인이 팬클럽의 불법적 활동을 방치하거나 이를 은근히 선거 전략으로 활용해왔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진보적 분석가들은 한 전 대표가 과거 법무부 장관 시절 강조했던 법과 원칙이 본인의 선거 과정에서는 지지자들의 과열된 팬덤 정치 뒤로 숨어버린 것 아니냐고 꼬집고 있다. 특히 사조직을 통한 선거운동은 과거 구태 정치의 전형으로, 새로운 정치를 표방해온 한 전 대표의 이미지와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결국 이번 선관위 경고는 한동훈 후보의 부산 북구갑 탈환 가도에 급제동을 거는 결과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선관위의 감시망이 더욱 촘촘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팬클럽의 조직적 활동과 명확히 거리를 두지 못한다면 향후 본선 과정에서도 지속적인 사법 리스크와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과 한 전 대표는 수사적인 자비를 외치기 이전에 선거법이라는 최소한의 민주적 규칙부터 엄격히 준수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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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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