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인도 경제협력 새 전기…기업인 동행 ‘파격 오찬’부터 CEPA 가속까지 [천지인뉴스]

한-인도 경제협력 새 전기…기업인 동행 ‘파격 오찬’부터 CEPA 가속까지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 인도 국빈 방문 계기, 경제협력 구조 전면 재설계
대기업 총수 참여 이례적 오찬…산업 협력 범위 대폭 확대
CEPA 개선·디지털 협력 등 제도 기반 구축 본격화

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인도 간 경제 협력이 기존의 교역 중심 관계를 넘어 구조적 동반자 관계로 전환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정상 외교를 넘어 기업과 정부가 동시에 참여하는 입체적 경제 협력 모델을 가동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기업인들이 외교 무대 전면에 등장하며 실질적인 투자와 산업 협력 논의가 병행된 점은 과거와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 주최 오찬이었다. 통상 국빈 오찬은 양국 정부 인사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이 관례지만, 이번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등 주요 기업 총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양국 정상이 기업인들과 한 자리에서 식사를 하며 경제 협력 방향을 논의한 것은 형식적 외교 틀을 깨는 이례적 시도로 평가된다. 이는 양국이 경제 협력을 단순한 정책 차원이 아니라 실제 투자와 산업 연계 중심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

경제사절단 규모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번 방문에는 국내 54개 기업과 단체에서 약 200명이 동행하며 역대급 규모를 형성했다. 이는 인도 시장에 대한 한국 경제계의 기대감과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인도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졌음을 보여준다.

현장에서 논의된 협력 분야는 기존 자동차와 전자 산업을 넘어 훨씬 넓어졌다. 조선, 철강 등 기반 산업부터 인공지능과 IT, 문화 콘텐츠까지 협력 범위가 확장됐다. 특히 인도의 IT 역량과 한국의 제조 경쟁력을 결합하는 ‘융합형 산업 협력’이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이는 단순 생산 기지 이전이 아닌 공동 혁신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방향성으로 해석된다.

기업들의 구체적 투자 계획도 공개됐다. 삼성은 현지 생산과 연구개발을 강화해 ‘인도 내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을 제시했고, 현대자동차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신흥시장 R&D 거점을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인도 JSW그룹과 함께 연간 600만 톤 규모의 고기능성 강재 생산을 위한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인도 제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핵심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조선과 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 확대 움직임이 뚜렷하다. HD현대는 중형 조선소 건설을 검토 중이며, 효성은 스판덱스 생산과 더불어 전력망 및 수처리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게임 산업에서는 크래프톤이 현지 제작 생태계 지원을 통해 콘텐츠 협력 기반을 넓히고 있다. 이처럼 제조, 인프라, 콘텐츠를 아우르는 다층적 협력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상 간 합의도 구체적이다. 양국은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무역 장벽과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특히 공급망 안정과 핵심 원자재 확보 협력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대응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양국은 에너지 자원 안보 협력 공동성명을 채택해 나프타와 석유제품 공급망 협력 기반도 마련했다.

제도적 협력 틀 역시 새롭게 구축된다. 양국은 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해 기업 애로사항을 상시적으로 해결하고 핵심 산업 협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또한 디지털 분야에서는 ‘디지털 브릿지 프레임워크’를 체결해 인공지능, 반도체, 데이터 거버넌스 등 첨단 기술 협력을 본격화한다. 이는 단순 산업 협력을 넘어 미래 기술 패권 경쟁에서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인도 측의 반응도 적극적이다. 모디 총리는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 평가하며 조선, 디스플레이, 디지털, 게임, 청정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직접 언급했다. 특히 인도의 시장 규모와 한국의 실행 속도를 결합하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향후 10년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점잘보는집 광고

중소기업 진출 환경 개선도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인도 총리실이 한국 기업 전담 창구를 설치하고, 규제와 행정 절차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힌 점은 현지 진출 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를 해소할 수 있는 계기로 평가된다. 더 나아가 ‘한국 기업주간’을 개최해 직접 소통하겠다는 계획도 제시됐다.

이번 방문은 8년 만에 이뤄진 정상 방문이자, 현 정부 출범 이후 가장 이른 시점에 추진된 인도 외교 일정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현재 인도는 한국의 10위 교역국으로 교역 규모는 약 256억 달러 수준이지만, 성장 잠재력을 고려하면 협력 확대 여지는 매우 크다. 실제로 아세안과 비교할 때 아직 교역 규모가 낮다는 점은 향후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

결과적으로 이번 국빈 방문은 한-인도 경제 관계를 단순 교역 중심에서 전략적 산업 동맹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정부와 기업이 동시에 움직이며 제도, 투자, 기술 협력을 한 축으로 묶어낸 점은 향후 성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 인도라는 대체 시장을 확보하는 전략적 의미도 작지 않다. 향후 CEPA 협상 결과와 실제 투자 집행 속도가 이번 성과의 실질적 가치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진실과 공정한 천지인 뉴스, 정확한 팩트
정범규 기자
뉴스 제보: chonjiinnews@gmail.com

저작권자 © 천지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자료 수집과 정리 과정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이 참고 수준으로 활용됐을 수 있습니다.

개인별 오늘의 무료운세 바로확인 클릭
📞 전화 신점 상담 지금 눌러 바로 상담하기
📞 전화 신점 상담
지금 눌러 바로 상담하기
오늘의 무료 사주풀이 바로가기
생년월일 입력 시 1분 자동 분석
▶ 지금 확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