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이재명 대통령, 분당 아파트 29억 매물…“부동산 정상화 의지 직접 행동으로”
정범규 기자


1주택 보유 상태였던 분당 아파트를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로 내놓아
김혜경 여사와 공동명의 29년 보유 자산 처분…다주택 공세에 정면 대응
고점 매각 후 시장 안정 시 재매입 구상 밝혀…부동산 기조 신뢰도 시험대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으며 부동산 시장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행동으로 드러냈다. 청와대는 27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이 김혜경 여사와 공동명의로 보유 중이던 아파트를 부동산 시장에 내놓았다고 밝혔다.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거주 목적의 1주택 소유자였으나, 시장 안정 의지를 국민에게 직접 보여주겠다는 판단 아래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 아파트는 전년도 실거래가와 현재 호가 수준보다 낮은 가격에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주택은 성남 분당 양지마을 금호1단지 전용 164㎡로, 이 대통령이 1998년 매입해 29년간 보유해온 자산이다. 이 단지는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로 지정된 상태이며, 최근 매물 호가는 31억~32억 원 선으로 형성돼 있다. 그러나 이번 매각가는 약 29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거주 중인 임차인의 동의를 받아 매물로 내놓았다는 점도 함께 전해졌다.
이번 결정은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다주택 프레임’ 공세와 무관치 않다.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의 투기 행태를 비판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 글을 잇달아 게시하자, 국민의힘 등에서는 대통령이 실제 거주하지 않는 분당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아왔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엑스를 통해 자신은 1주택자이며, 직무 수행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거주하지 못하는 상황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 관저는 개인 소유가 아니므로 다주택자로 분류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매각 의사를 밝혀왔으며,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해 처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고점에서 매각하고 시장이 안정된 이후 다시 매입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합리적이라는 판단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을 보유하는 것보다 ETF 등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더 나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번 매각 결정은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과열을 억제하고 실수요 중심의 구조로 재편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대통령 본인이 직접 자산 구조를 조정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정책 메시지와 개인 행보가 충돌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정치적 부담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측면도 읽힌다.
동시에 야권의 공세가 오히려 정책적 일관성을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순한 해명이 아닌 실제 매각이라는 선택을 통해 논란을 정리하고, 향후 부동산 시장 정상화 정책의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조정 국면과 기대 심리가 교차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자산 처분이 시장에 어떤 신호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고점 매각 후 시장 안정 시 재매입이라는 구상은 가격 하향 안정화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향후 시장 흐름과 정책 효과가 맞물리면서 이번 결정의 정치·경제적 파장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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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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