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두고 미국행 장동혁 대표… 민주당 “선거 포기했나” 맹비난 [천지인뉴스]
지방선거 앞두고 미국행 장동혁 대표… 민주당 “선거 포기했나” 맹비난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 정청래 대표, 지선 앞둔 장동혁 대표의 방미 일정에 “부럽기만 하다”며 국면 전환용 외교 행보 비꼬아 · 민주당, ‘무박 일정’ 소화하는 자당과 대비하며 국민의힘의 안일한 선거 임전 태도 강력 비판 · 국민의힘, 백악관 주요 인사 비공개 면담 이유로 일정 확대… ‘실효성 없는 보여주기식’ 논란

6·3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박 7일간의 미국 방문 길에 오른 것을 두고 정치권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승패가 달린 절체절명의 시기에 당대표가 자리를 비운 것을 두고 ‘선거 포기 선언’이라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특히 이번 방미가 실질적인 국익보다는 국내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려는 ‘보여주기식 외교’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여야 간의 대립은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장동혁 대표의 행보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정 대표는 선거 일정이 촉박한 가운데 미국 출장을 떠난 장 대표를 향해 “저로서는 너무 부럽기만 하다”며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이어 본인은 1박 2일, 심지어 무박 2일 일정까지 소화하며 선거 현장을 누비고 있음을 강조하며, 여당 대표의 한가로운 처신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는 민생 현장을 지키는 야당과 대조적으로, 선거의 절박함보다 대외 이미지를 우선시하는 여당의 태도를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비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종료 후 브리핑에서 한동훈 전 대표의 발언까지 인용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여권 내부에서조차 “선거를 포기한 느낌”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번 지선에 임하는 양당의 자세가 극명하게 대비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검찰 권력을 등에 업고 기득권을 수호해 온 여당이 정작 국민의 삶이 걸린 지방선거라는 본연의 책무에는 소홀하다는 논리 기반의 해석형 비판이다.
반면 국민의힘 측은 이번 방미가 미국 조야의 요청에 따른 긴급하고 중요한 일정임을 강조하며 방어에 나섰다. 김대식 당대표 특보단장은 당초 계획보다 일정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미국 측 인사들이 장 대표와의 비공개 개별 면담을 원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오는 15일 백악관 방문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인사들과 접촉할 예정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외교적 성과를 예고했으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면담 여부 등 핵심적인 질문에는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결국 이번 사태는 지방선거라는 중차대한 정치적 국면에서 ‘중앙 정치의 책임’과 ‘대외 외교의 명분’ 중 무엇이 우선인가에 대한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를 정권의 무책임함과 오만함의 증거로 삼아 정권 심판론의 불씨를 지피는 모양새다. 특히 고물가와 민생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집권 여당 대표가 보여준 ‘해외 행보’가 유권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이번 지방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향후 장 대표가 귀국 후 내놓을 외교 성과가 민주당의 비판을 잠재울 실질적인 내용일지, 아니면 단순한 사진 찍기용 행보에 그칠지에 따라 선거 판세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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