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홍준표, 친윤계 향해 “후안무치”…국민의힘 공천·내부 갈등 직격 [천지인뉴스]

홍준표, 친윤계 향해 “후안무치”…국민의힘 공천·내부 갈등 직격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홍준표, 보궐·지방선거 후보 향해 강도 높은 비판
친윤계 겨냥 ‘정권 실패 책임론’ 정면 제기
당 내부 갈등 격화…보수 진영 분열 양상

보수 진영 내부의 균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공천 과정과 친윤석열계 인사들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며, 지방선거와 보궐선거를 앞둔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불과 1년여 전까지 같은 당에 몸담았던 인사가 공개적으로 ‘정권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는 점에서, 단순한 개인 발언을 넘어 보수 진영 내부의 구조적 갈등을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된다.

홍 전 시장은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친윤계로 분류되는 후보군을 겨냥해 “정권을 망쳐 놓고도 선거에 나서는 것은 뻔뻔하고 수치를 모르는 행태”라고 직격했다. 표현 수위 역시 이례적으로 높았다. 그는 ‘후안(厚顔)’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현 정부와 연결된 정치인들의 선거 출마 자체를 문제 삼았다. 이는 단순한 인물 비판을 넘어, 현 정부 운영 전반에 대한 책임을 묻는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실명 언급은 없었지만 정치권에서는 그의 발언이 윤석열 정부에서 활동했던 핵심 인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이 공천한 주요 인물들이 모두 이른바 ‘친윤’ 계열로 분류된다는 점에서다. 대표적으로 이용 전 대통령 수행실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추경호 전 원내대표,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각각 보궐선거 및 지방선거 후보로 나서거나 공천 절차를 밟고 있어, 홍 전 시장의 발언이 사실상 특정 정치 세력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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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의 공천 방식 자체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런 인사들에게 공천을 주는 당과 이를 지지하는 구조 모두 문제”라는 취지의 발언은 당 지도부의 판단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단순히 공천 결과에 대한 반발이 아니라, 당 운영 방향과 권력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로 확장되고 있다.

당내 갈등은 특정 인물을 향한 비판으로도 이어졌다. 홍 전 시장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반발했던 주호영 의원을 겨냥해 “내부 공격에 몰두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며, 사실상 공개 비판에 나섰다. 경선 탈락 이후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이어온 주 의원의 행보를 문제 삼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사용된 표현 역시 강도가 높아, 당내 긴장감을 더욱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개인 간 갈등을 넘어, 보수 진영 내부의 권력 재편과 정체성 논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방선거와 보궐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당내 분열이 외부로 표출될 경우, 선거 전략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공천을 둘러싼 갈등, 계파 간 견제, 책임론 공방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발언이 향후 보수 진영 내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정 계파 중심의 공천 구조가 지속될 경우 반발은 더욱 확산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당의 결집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당 지도부가 이를 단순한 개인 의견으로 치부할 경우 갈등은 장기화될 여지도 있다.

결국 이번 논란의 핵심은 ‘책임 정치’와 ‘공천 정당성’이라는 두 축으로 귀결된다. 정권 운영에 대한 평가와 인적 구성의 적절성 문제가 동시에 제기된 만큼, 국민의힘이 어떤 방식으로 내부 갈등을 수습하고 유권자 신뢰를 회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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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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