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창립 40주년 오찬…이재명 대통령 “민주화 열사 희생 결코 잊지 않겠다” [천지인뉴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창립 40주년 오찬…이재명 대통령 “민주화 열사 희생 결코 잊지 않겠다”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 이재명 대통령,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원들과 청와대 오찬 간담회 개최
  • 유가족들, 민주유공자법 제정·훈장 재수여·국가폭력 자료 공개 등 건의
  • 이 대통령 “유가협 회원들이 다시 거리를 헤매는 일 없도록 최선 다하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이하 유가협) 창립 40주년을 맞아 유가협 회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민주화 열사와 유가족들에 대한 예우 강화를 약속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유가협 회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다수의 유가협 회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유가협은 1970~1980년대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위해 활동하다 희생된 민주화 열사들의 유가족들이 결성한 단체로,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이번 간담회는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오찬에 앞서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어머님, 아버님들을 거리에서 뵈었는데 이렇게 청와대에서 다시 뵙게 되어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의 치열한 투쟁으로 대한민국이 다시 민주주의를 되찾고 정상화되고 있다”며 “여러분의 노고와 민주화 열사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장남수 유가협 회장은 “거리에서, 변호사 사무실에서 만났던 이재명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만나게 되어 영광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아울러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의 조속한 제정과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136명의 열사 가운데 아직 국가 훈·포장을 받지 못한 백여 명에게 일괄적으로 훈·포장을 수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오찬에서는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발언하며 각자의 사연과 건의사항을 전달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1987년 군 복무 중 의문사한 고(故) 최우혁 열사의 형 최종순 씨는 “40여 년 동안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했지만 관련 기관의 자료 제출 거부로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또한 “방첩사 해체 과정에서 핵심 자료가 폐기되거나 은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국가정보원과 경찰청, 방첩사 등이 보유한 국가폭력 관련 자료를 공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1991년 학생운동 과정에서 숨진 고 강경대 열사의 부친 강민조 씨는 민주화 열사 훈장 전달 과정에 대해 의견을 전했다.

강 씨는 문재인 정부에서 훈장 수여가 결정됐지만 일부는 윤석열 정부 명의로 전달됐다며 “윤석열 정부 명의의 훈장을 받는 것은 너무 큰 아픔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명의로 전달된 훈장을 회수하고 이재명 대통령 명의로 다시 수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아울러 민주화를 위해 활동한 부모들의 희생과 노고도 함께 기억해 달라며 민주화운동공원에 부모들도 함께 안장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민주유공자법 시민사회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래군 씨는 민주유공자법의 조속한 제정을 요청하며 시행령 마련과 법 집행 과정에서도 유가족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달라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들 역시 국회 앞에서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민주유공자법 제정 촉구 활동을 언급하며 조속한 입법을 요청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고 김윤기 열사의 어머니 정정원 씨가 아들의 장례식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운구를 함께 들었던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참석자들은 용산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군 의문사 사건 관련 국가의 항소 취하 등 다양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전달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참석자들의 발언을 들은 이 대통령은 “다시는 유가협 회원 여러분이 거리를 헤매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앞 텐트도 철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주화 열사와 유가족들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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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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