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내 발언은 검증” 주장 속… 되묻는 국민들 “당신은 성상납 해명했나?”



정범규 기자
‘순화된 표현’이라며 책임 회피한 이준석, 막말 논란 속 도리어 피해자 코스프레
민주당 신속대응단 “공소권 없음은 면죄부 아니다… 장부에 남은 기록부터 답하라”
“막말·비호감 프레임 덮으려다 성상납·비선권력 유착 의혹까지 불거져”
제21대 대선을 앞두고 막말 논란의 중심에 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이번엔 과거 성상납 의혹에 대한 해명 문제로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29일, 더불어민주당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대위 신속대응단은 공식 자료를 통해 “이준석 후보는 막말 이전에 본인의 오래된 의혹부터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고 정면 비판에 나섰다.
이는 이 후보가 최근 대선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의 아들을 겨냥해 저속한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정작 본인과 관련된 중대한 도덕적 의혹에는 침묵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신속대응단은 “이 후보의 일관된 전술은 논점을 흐려 자신의 잘못을 피하는 것”이라며 “이제는 입장을 내놓아야 할 차례”라고 밝혔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2013년 8월 15일과 22일자 상납 장부에는 “새누리당 이준석 의원 접대 요청(유성 리베라 호텔 성 접대 130만원)”, “이준석 대표용 선물 요청 900만원” 등 이 후보와 관련된 상세한 지출 내역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진술과 문자메시지 내역을 통해 일정과 장소가 사실상 일치한다는 것이 뉴스타파 등의 언론 보도로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이에 대해 “검찰에서 무혐의 처리됐다”고 주장해왔으며, 실제로는 공소시효 만료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 종결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무죄 판결이 아닌, 수사 자체가 중단된 것이기 때문에 무혐의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개념이다. 민주당은 이를 두고 “공소권 없음이 무죄 증명이 될 수 없다”며 이 후보의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후보를 정치권으로 끌어올린 인물이 박근혜 정부 시절 비선 권력과도 연관된 인사라는 점에서, 단순히 과거 일로 치부하기에는 그 유착 구조 자체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신속대응단은 “만약 해당 의혹이 공소시효 이내 제기되었더라면, 지금 ‘이준석 후보’라는 이름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준석 후보는 최근 논란에 대해 “표현을 순화했고, 가치 중립적인 단어를 사용했을 뿐”이라는 해명을 반복하며, 국민 앞에 오히려 ‘피해자’인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가 언급한 성적 발언은 성희롱과 2차 가해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본인 페이스북에 여성 연예인 실명이 담긴 기사까지 공유해 비판을 자초했다. 이에 대한 사과는 여전히 없는 상태다.
정치적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타인을 겨냥한 이준석 후보의 화살은, 결국 자신을 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유권자를 향한 막말과 피의자의 언어는 다르지 않다”며, 이준석 후보에게 성상납 의혹부터 제대로 해명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이제는 이 후보 본인이 말했던 “기준”을 국민이 되묻고 있는 셈이다.
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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