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에 대규모 보복 개시… 100대 이상 자폭 드론 동원 “응징의 시작”
정범규 기자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이스라엘 반드시 응징할 것” 경고
100대 이상 자폭 드론 출격… 이스라엘·요르단 긴급 방어태세
중동 전면전 현실화 우려… 국제사회 긴장 속 중재 촉구
이스라엘의 수도 테헤란을 포함한 전역에 대한 선제 공습 이후, 이란이 전례 없는 보복에 돌입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13일(현지시간) 국영 TV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사악한 본성은 반드시 응징당할 것”이라며 보복을 공식화했고, 곧이어 100대 이상의 전투형 무인기(UAV)를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출격시키며 실질적 반격에 나섰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에피 데프린 준장은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해 100대 이상 드론을 출격시킨 것이 확인됐으며, 이는 이란의 첫 번째 보복 공격”이라고 밝혔다. 드론들은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비행 중이며, 현재 이스라엘군은 자국 영토 밖에서 이를 요격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이 이번에 동원한 UAV는 대부분 장거리 정밀타격용 자폭 드론으로, 그 중 일부는 샤헤드-136으로 알려졌다. 이 드론은 이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공습용으로 활용할 정도로 실전성을 입증한 기종이다. 이란은 중동에서 약 3,000기 이상의 무인기 전력을 보유한 강국으로, 이번 공격은 단순 경고가 아닌 실질적 보복 작전으로 해석된다.
드론의 경로에 위치한 요르단 공군 역시 즉각 반응에 나섰다. 요르단 국영 언론은 “공군이 자국 영공 내 드론 및 미사일을 요격 중”이라며, “일부 드론이 인구 밀집 지역에 낙하할 가능성에 대비해 군이 전면적인 방어 태세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복은 이스라엘이 먼저 감행한 대규모 선제 공습에 대한 직접 대응이다. 불과 몇 시간 전, 이스라엘은 200대 이상의 전투기를 동원해 이란 내 핵시설을 포함한 100여 곳을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했다. 이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호세인 살라미 총사령관, 핵과학자들, 민간인 등 수십 명이 사망했고, 테헤란 동부는 불길과 연기로 뒤덮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습 직후 “핵무장을 눈앞에 둔 이란을 막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었다”고 주장했지만, 국제사회는 이 같은 행동을 국제법 위반이며 중동의 전면전을 초래할 수 있는 무모한 군사도발로 규정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우리의 사랑하는 땅에 사악하고 피 묻은 손을 뻗쳤다. 이번 공격은 단순한 무력행사를 넘어선 주거지를 겨냥한 악랄한 범죄행위”라고 비판하며 “이슬람 공화국의 강력한 힘이 그들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국 간 충돌이 급속히 군사적 확전 단계로 진입한 가운데, 국제사회는 즉각적인 중재와 긴장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의 실질적 반격이 시작되면서, 이스라엘의 다음 대응과 그 파장이 어디까지 확대될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 충돌은 더 이상 가설이 아닌 현실로 전개되고 있으며, 만일 보복과 재보복의 수위가 더 높아진다면 중동 전체가 전면전과 핵 위협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계는 지금, 평화의 마지막 끈이 끊어지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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