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내란 재판 후 “지지자 좀 보게 비켜달라”… 국민 질문엔 끝내 침묵
정범규 기자



특검·재판 질문엔 답변 회피
지지자 향해 손 인사… “정치쇼로 법정마저 활용” 비판
국회 계엄령 증언엔 침묵, 진실 외면한 채 웃음만 남겨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오전 재판을 마친 뒤 법정 밖으로 나오며 취재진에게 “지지자 좀 보게 비켜달라”며 사실상 불편함을 드러냈다. 검찰과 특검의 소환, 계엄령 지시 의혹 등 국민적 관심이 쏠린 주요 질문에는 끝내 침묵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 심리로 열린 내란 및 직권남용 혐의 사건에 출석한 뒤, 재판이 끝나고 법정을 빠져나가면서 “저 사람들(지지자들) 좀 보게 앞을 가로막지 말아달라”며 취재진을 밀쳐내듯 말했다. 이어 오후 재판을 마친 뒤에도 특검 소환 관련 질문에 “좀 빠져주실래요?”라는 말만 남긴 채,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 출석 전후로 쏟아진 핵심 질문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침묵했다.
– 조은석 특검 임명에 대한 입장,
– 3개 특검법을 정치보복이라 보는지 여부,
– 계엄령 논의 당시 국회에 “군 1000명을 보내야 했다”는 증언에 대한 입장 등
어느 하나에도 그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국민을 위한 재판이라기보다, 지지자 앞에서 연출된 정치적 제스처만 남은 셈이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의 이 같은 태도는 사법을 조롱하고 진실을 외면한 정치인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 재판에서도 계엄령 관련 문건을 둘러싼 핵심 쟁점이 논의됐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진술 자체를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도 모자랄 전직 대통령이 재판장을 자신의 지지자와 손 흔들며 웃는 자리로 만든 건 명백한 사법 경시”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시민사회단체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은 법 앞에 예외일 수 없다”며 “특검과 공수처는 즉각 강제소환과 추가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법정에선 침묵하고, 밖에선 쇼를 한다.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방어’는 더 이상 국민을 속일 수 없다. 진실은 침묵 뒤에 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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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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