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검찰총장도, 김건희도 비화폰 통화”…민주당 진상조사단, 특검 수사 전면 촉구

정범규 기자
심우정 총장-김주현 전 민정수석, 명태균 수사 중 ‘비화폰 24분 통화’
김건희도 조사 직전 비화폰으로 김주현 통화…“수사 지휘 정황”
민주당 진상조사단 “심우정 즉각 사퇴하고 특검 수사 받아야”
더불어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이 17일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심우정 검찰총장과 김건희 여사, 김주현 전 청와대 민정수석 간 비화폰 통화 내역을 공개하며 전면적인 특검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조사단은 “검찰총장이 민정수석과 비밀폰으로 통화하고, 대통령 부인이 수사 직전 같은 방식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건 상식 밖의 국정농단”이라며 “심우정은 즉각 사퇴하고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2024년 10월 10일과 11일, 명태균 게이트 수사가 본격화되던 시점에 심우정 총장과 김주현 전 수석이 비화폰으로 총 24분간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 비슷한 시기 김건희 여사 역시 서울중앙지검 조사를 앞두고 김 전 수석과 비화폰으로 두 차례 통화한 정황도 드러났다. 특히 김건희 여사는 7월 3일 통화 후, 7월 20일 ‘황제 출장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돼, 사전 수사 조율 의혹이 제기됐다.
조사단은 “검찰총장이 비화폰을 사용하고 대통령실 수석과 수사 정보를 공유했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라며,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검찰 수뇌부 간 내통과 수사 외압이 실제로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심우정 총장은 김건희 주가조작 혐의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윤석열 구속 취소에 항고조차 하지 않으며 내란 수괴를 사실상 풀어줬다”며, 모든 결정의 배후에 대통령실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조사단은 또한, 심우정 총장이 김성훈 전 차장의 구속영장 신청을 세 차례 반려하고, 김용현 전 장관의 비화폰 번호를 받아 자진출두를 유도한 정황도 지적하며, “검찰 내부가 내란 가담자와 사실상 내통했다는 점에서 형사 책임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검찰총장이 언제, 어떤 경위로 비화폰을 지급받았는지조차 공식 기록이 없다는 점도 언급됐다. “비화폰 지급 자체가 윤석열 친위 검찰체제의 상징이며, 이는 검찰이 독립기관이 아니라 권력의 도구로 전락했음을 보여주는 단서”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사단은 “김건희가 김주현 전 수석을 통해 검찰총장에게 수사 지휘를 내렸던 것은 아닌지, 특검을 통해 전면 수사가 필요하다”며, 비화폰 통화 내역 전면 공개 및 관련자 모두에 대한 소환조사를 촉구했다. 또한 “윤석열은 세 차례 경찰 소환에 불응했고, 김건희는 특검을 앞두고 병원에 입원했다”며 “수사기관은 체포영장을 청구해 강제 수사에 착수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영교 의원(단장), 김병기·한병도 의원(부단장), 김승원·전용기·박균택·박정현·양부남·이성윤 등 진상조사단 소속 위원들이 총출동해 힘을 실었다. 조사단은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심우정 총장, 김주현 전 수석 모두를 대상으로 한 특검 수사 없이는 명태균 게이트의 진실은 결코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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