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또 소환 거부…김현정 “수사는 쇼핑이 아니다, 즉각 체포하라”

세 번째 소환마저 거부한 윤석열…경찰, 긴급체포 카드 꺼내나

윤석열, 또 소환 거부…김현정 “수사는 쇼핑이 아니다, 즉각 체포하라”

정범규 기자

경찰 3차 출석 요구도 거부…19일 최후통첩
“서면조사 가능” 운운…수사 방식까지 고르려 드나
김현정 “오만한 내란 수괴, 즉각 체포영장 발부하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경찰의 세 번째 소환 요구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경찰은 19일까지 출석 여부를 최종 확인한 뒤, 긴급체포 또는 구속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 전환을 검토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수사는 쇼핑이 아니다”라며 윤 전 대통령의 태도를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7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석열은 수사기관도, 수사방식도 자신의 입맛대로 고르려 한다”며 “명품백 쇼핑하듯 법 위에 군림하는 내란 수괴의 오만한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날 경찰 특별수사단에 진술서와 변호인 의견서를 제출하며, “직접 출석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제3의 장소에서의 조사나 서면조사에는 협조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사실상 수사 자체를 통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수사기관에 이어 수사 방식까지 고르려 드는 윤 전 대통령의 행태는 법꾸라지 그 자체”라며 “김건희는 특검을 앞두고 돌연 병원에 입원했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보석 결정을 거부하며 어깃장을 놓고 있다. 이들이 모두 법을 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체포영장 집행 방해, 경호처법상 직권남용 교사, 군 기록 삭제 지시 등 중대한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이미 비화폰 통화 기록과 국무회의 CCTV 등 핵심 물증을 확보했으며, 추가 조사를 위해 직접 출석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변인은 “윤 전 대통령은 법정 밖에서 지지자에게 미소를 보내고, 기자에게는 ‘앞을 가로막지 말라’며 언성을 높이고 있다”며 “이런 자가 과연 헌정질서를 유린한 내란 수괴로서 법의 심판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윤 전 대통령이 19일까지도 출석하지 않을 경우, 신병 확보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출범을 앞둔 조은석 특별검사와의 협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정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더 이상 국민이 내란 세력의 오만한 법꾸라지 행태를 참고 견디게 해서는 안 된다”며 “경찰은 즉각 윤석열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해 재구속에 나서고, 특검은 하루빨리 구성되어 내란범들을 단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