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은 남만 받나”… 내로남불 주진우, 의혹엔 침묵하고 비판엔 고소로 대응

정범규 기자
주진우, 김민석 후보자 공격하다 자신 재산 의혹엔 형사 고소로 맞대응
강득구 “스스로 검증 못 하면 청문특위 위원직 사퇴하라” 직격
윤석열 최측근 출신 주진우, ‘아빠찬스·조부찬스’ 의혹에도 해명 회피
김민석 총리 후보자 검증을 빌미로 무차별 공세를 퍼붓던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정작 본인 재산 형성 의혹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소명 없이 민주당 의원들을 고소하겠다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스스로 검증받을 자신 없으면 인사청문특위 위원에서 물러나라”며, 주 의원이야말로 ‘아빠 찬스’와 ‘윤석열 찬스’의 실체라고 정면 비판했다.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엔 침묵하고 반격엔 형사 고소로 맞서는 주진우 의원의 ‘내로남불’ 정치 행태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커지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향해 “자녀 유학은 기적인가”, “5년간 8억 원 증식 의혹”이라며 날을 세웠던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막상 본인과 가족 재산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SNS를 통해 “허위사실 유포로 민주당 의원 3인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들 재산은 조부로부터 합법적으로 증여받은 것이며, 증여세도 모두 납부했다”며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준호 최고위원, 박선원 의원, 강득구 의원의 주장은 객관적 근거 없는 허위 의혹”이라며 형사 고소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이런 대응은 정작 의혹에 대한 성실한 해명 대신 법적 위협으로 입을 막으려는 전형적 ‘역공 정치’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강득구 의원은 같은 날 강도 높은 공개 질의서를 통해 주진우 의원의 재산 형성과정 전반을 정면에서 겨냥하며, “검증받을 자신 없다면 인사청문특위 위원직에서 사임하라”고 촉구했다.
강 의원은 “검사로 17년, 변호사 2년 반, 대통령실 근무 1년 반 경력으로 어떻게 70억 원대 재산을 만들었느냐”며 구체적 소명을 요구했다. 이어 “아들이 조부에게서 7억 원 넘는 예금을 증여받았다고 하는데, 세대생략 증여라면 증여세만 3억이 넘을 텐데 납부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질타했다.
또한 주 의원과 가족의 부동산 보유 내역도 공개했다. 경남 사천·진주, 울산 지역에 걸쳐 수십억 원대 임야와 대지를 보유한 데다, 배우자는 용인에 상가 2채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역구인 해운대에는 전셋집도 없이 강남에 거주한다. 지역 유권자 앞에 설명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특히 주 의원의 가족이 보유한 예금 총액이 18억 원에 이르면서도 사인 간 채무가 여전히 2억 원에 달하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김민석 후보자는 사인 채무까지 투명하게 소명했는데, 주 의원은 위장 채무 의혹까지 받을 수 있다”며 차용 내역과 차용증 공개를 촉구했다.
아울러 강 의원은 주진우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법률비서관을 지냈다는 점을 언급하며 “혹시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재산 증식 요령까지 함께 배운 건 아니냐”고 꼬집었다. “윤석열을 진심으로 존경한다던 주 의원의 고백이 떠오른다”며, 사실상 ‘윤심 실세’였던 그의 재산 축적 과정에 대한 대국민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 의원은 글 말미에 “남의 눈에 티끌만 보며 제 눈의 대들보는 못 본다는 말이 지금 주진우 의원에게 딱 맞는다”며, “스스로를 드러내고 검증받을 자신이 없다면 그만두는 게 최소한의 양심”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이 더 추락하지 않을 마지막 기회”라고 경고했다.
주진우 의원이 민주당 의원들의 의혹 제기에 법적 대응으로 맞서는 가운데, 정작 국민들은 그의 침묵과 회피에 더 많은 의문을 던지고 있다. 김민석 후보자에게 ‘정치적 도덕성’을 들이밀던 그 기준이 과연 자신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지, 이제 주 의원 본인이 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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