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열차 기관사가 왜 장관이냐?”… 김영훈 후보자 비난한 국민의힘, 노동 혐오 발언 논란
정범규 기자

김영훈 후보자 ‘기관사 출신’ 조롱한 국민의힘
“민노총 지분 정권” 발언에 민주당 강력 반발
노동현장 경력 비하하는 특권정치, 여론 역풍 우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두고 국민의힘이 거듭된 비난과 조롱성 발언을 이어가며 노동계와 시민사회 전반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김 후보자가 ‘기관사 출신’이라는 점을 문제 삼으며 “민노총이 지분을 가진 정권”, “화물연대 파업에 장관이 나설 거냐”는 식의 발언을 쏟아낸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노동자 전체를 조롱하는 특권의식”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25일 더불어민주당 박창진 상근부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김영훈 후보자에 대한 억지 트집과 조롱을 즉각 멈춰야 한다”며 “노동에 대한 기본적 존중조차 없는 정당이 민생을 논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김영훈 후보자는 30년 넘게 철도 현장에서 기관사로 근무하며 노동운동에 참여해온 인물이다. 민주노총 산하 철도노조 위원장을 지냈고, 한국노총 및 사용자 단체와의 사회적 대화에도 참여해온 이력이 있다. 지명 당일에도 새마을호 열차를 직접 운행한 김 후보자의 모습은 ‘현장을 아는 정책가’라는 인식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이력을 폄하하며 “노동계 코드 인사”, “민노총 출신”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사실상 장관직 부적격자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이에 대해 박창진 부대변인은 “열차 기관사 출신이라는 이유로 장관 자격이 없다고 비아냥대는 것은 노동의 가치를 천대하는 구시대적 특권의식”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특히 윤석열 정부 시절 고용노동부가 기업 중심의 노동 정책으로 사회적 갈등을 키웠다는 점을 지적하며, 김영훈 후보자의 지명은 ‘노동과 대화하는 정부’로의 전환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박창진 부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갈등을 증폭시키기보다 사회적 대화를 통해 상생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이라며 “그가 장관이 되면 노동과 사용자가 더 이상 대립하는 존재가 아니라 공존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민사회 일각에서도 국민의힘의 태도에 대해 “고위 공직자는 정장 입은 엘리트만 가능하다는 오만한 사고”라며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청년층과 비정규직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이제라도 현장을 이해하는 리더가 고용노동정책을 맡아야 한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 정리 없이 개별 의원들의 논평 수준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조롱과 비하 발언이 오히려 역풍을 자초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당 내부에서 일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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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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