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이재명 대통령, 이진숙 후보자 지명 철회…강선우는 임명 수순 밟을까

정범규 기자
우상호 수석 “이진숙 후보자 철회 결정”…청문회 논란에 교육계 혼란 감안
강선우 여가부 후보자는 임명 여부 확정 안 돼…정무수석도 입장 유보
정치권 “대통령이 여론·정책 안정성 함께 고려 중”…당내 낙마 불가 입장 여전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다.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진숙 후보자에 대한 교육계의 반발과 국민적 우려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통령께서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정하셨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 과정에서 언론계 경력과 과거 발언, 그리고 대학 운영에 대한 이해 부족 논란 등이 불거지며 거센 반발에 직면한 바 있다. 특히 교육계 내부에서 “정치적 보은 인사”라는 비판과 함께 대학총장단 일부까지 반대 성명을 내면서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에 대해서는 이날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입장이 나오지 않았다. 우상호 수석은 강 후보자에 대한 언급을 피하며 “각 인사에 대한 종합 검토와 후속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만 밝혔다. 이에 따라 강 후보자에 대한 임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대통령의 최종 판단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강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고 있다. 민주당은 “청문회 당시 제기된 의혹 상당수가 익명 게시판을 통한 왜곡에 불과하며, 실제 보좌진 증언에서는 강 후보자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많았다”며 ‘낙마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이 대통령도 정무적 고려는 하되, 여가부 장관 임명을 정쟁의 희생양으로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여권은 강 후보자 임명 시 야당과 언론의 공세가 지속될 것을 우려하며 “적어도 한 명은 철회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적 절충 가능성을 놓고 막판까지 저울질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해당 인사 문제에 대해 의견을 청취했으며, 오늘 발표된 이진숙 후보자 철회 결정은 그 연장선상에서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통령실은 강선우 후보자에 대한 최종 입장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 발표는 이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와는 다른 정치적 균형감과 책임성을 갖고 국정을 운영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불통과 강행의 시대에서, 여론과 원칙을 함께 고려하는 실용적 국정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진실과 공정한 천지인 뉴스, 정확한 팩트
정범규 기자
뉴스 제보: chonjiinnews@gmail.com
저작권자 © 천지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