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참사에 여야 선거운동 전면 중단, 국민 안전이 최우선 한목소리 [천지인뉴스]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참사에 여야 선거운동 전면 중단, 국민 안전이 최우선 한목소리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사망자가 6명으로 늘어나는 국가적 참사가 발생하자 정치권이 일제히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전국의 모든 후보에게 로고송과 율동 금지를 넘어 유세 자체를 전면 중단하라는 긴급 지침을 하달하며 선거 일정 조율에 나섰다.
국민의힘 역시 장동혁 상임선대위원장의 지시로 전국의 선거 캠프에 자제를 요청하고 당일 예정됐던 지도부의 모든 공개 일정을 전면 취소하며 사고 수습과 희생자 추모에 동참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단 이틀 앞둔 1일, 대전의 산업 현장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 사고로 인해 정치권이 전례 없는 선거운동 전면 중단 사태를 맞이했다.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치명적인 인명 피해가 보고되고 사망자가 6명으로 늘어나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여야 지도부는 정쟁과 표심 모으기를 즉각 멈추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는 뜻을 한목소리로 천명했다. 이번 참사는 선거 막판 최고조에 달했던 진영 간 대결 국면을 엄숙한 추모 정국으로 급반전시키며 선거판 전체에 깊은 엄숙함을 드리우고 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충남 천안에서 현장 선대위 회의를 마친 뒤 충북 괴산에서 지원 유세를 진행하던 중 비보를 접하고 즉각 행동에 나섰다. 정 위원장은 현장에서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고 소식을 유권자들에게 직접 전하며, 긴급 지시를 통해 전국의 민주당 선거운동원들에게 로고송 사용과 율동 금지는 물론 유세 자체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공지했다고 밝혔다. 한 사람의 생명이 우주와 천하 같은 법인데 아직 불길 속에서 생사가 오가는 상황에서 기존 방식대로 축제 분위기의 선거운동을 강행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단순한 지침 하달을 넘어 자신들의 동선부터 전면 수정하며 책임 있는 여당의 자세를 보였다. 정청래 위원장은 오후 경북 안동시장 후보 선거사무소를 격려 방문하는 최소한의 일정만 소화한 뒤 저녁에 성대하게 치러질 예정이었던 울산 집중 유세를 전격 취소했다. 한병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역시 충주에서 후보자 연석회의를 주재하며 사고 대책을 논의한 것을 끝으로 오후로 계획되어 있던 옥천과 청주 지역의 유세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상경 길에 올랐다. 정치를 하는 목적과 국가의 제1 책무는 오직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라는 기조를 몸소 실천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등 야당 진영 역시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신속하게 추모 대열에 합류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대위원장은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장 위원장은 정부와 관계 당국이 가용한 모든 행정 역량을 총동원해 신속한 인명 구조와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요청하는 동시에, 야당 차원에서도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전국의 국민의힘 캠프에도 로고송과 율동을 자제하고 차분한 기조로 전환하라는 긴급 오더가 하달됐다.
야당 지도부 또한 이날 예정되어 있던 전국 순회 일정을 전면 백지화했다. 당초 오늘 오전 제주 동문시장을 시작으로 오후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저녁 울산 신정시장으로 이어지던 장동혁 위원장의 광폭 행보는 사고 직후 모두 취소되었다. 오전 중 국회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대구 달성과 경기도 격전지를 연이어 방문하려던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의 오후 공개 일정 역시 전면 취소되면서 야당의 선거 사령탑도 전면적인 올스톱 상태에 들어갔다. 여야가 선거 직전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일정을 취소하고 추모에 나선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보다 국민의 안전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대원칙에 공감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선거를 단 이틀 남겨두고 터진 이번 대전 참사는 남은 선거 기간 유권자들의 표심 향방에도 유의미한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화려한 확성기와 유세차 대신 차분하고 정돈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본투표는, 유권자들로 하여금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어느 정당과 후보가 더 책임감 있게 위기를 수습하고 국민의 삶을 안정적으로 지켜낼 수 있는지 냉정하게 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이 정쟁을 멈추고 재난 극복을 위해 머리를 맞댄 만큼, 이번 사태가 조속히 수습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제도적 보완책 마련으로 이어질지 국민들의 시선이 수사 당국과 청와대를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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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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