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퇴 요구 거부하고 임기 사수 선언… ‘재선거 특별법’ 카드로 정면돌파 [천지인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퇴 요구 거부하고 임기 사수 선언… ‘재선거 특별법’ 카드로 정면돌파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으로 당내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아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최고위원회에서 이를 공식 거부하고 내년 8월까지의 임기를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장 대표는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와 관련해 투표함 수개표 공개 검증을 요구하며, 국정조사와 특검을 거쳐 문제가 확인되면 특별법을 통해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장 대표의 거취와 선거 소청 범위를 두고 친한계와 중진 의원들의 사퇴 요구와 친장계의 반박이 정면충돌하는 등 극심한 내홍과 자중지란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당내 비주류와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쏟아져 나온 대표직 사퇴 요구를 단호히 거부하고, 내년 8월까지 예정된 당 대표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다는 정면돌파 의지를 확고히 했다. 장 대표는 18일 개최된 당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이어지고 있는 개표소 봉쇄 시위를 직접 언급하며, 청년 시민들은 현재 개표소의 투명한 공개와 투표함 수개표를 통한 공개 검증을 정당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명확한 답을 내놓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력히 압박했다.
특히 장동혁 대표는 이번 6·3 지방선거의 부실 관리 논란과 관련하여 재선거 실시 문제를 단순한 소청이나 사법부의 재판 결과에만 전적으로 맡겨두어서는 안 된다는 폭탄 선언성 주장을 펼쳤다. 장 대표는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을 통해 선거 과정의 구체적인 문제가 확인되는 즉시 특별법 제정을 단행하여 정치적인 방법으로 재선거를 해결해야 한다고 구상을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장 대표가 이처럼 극단적인 재선거 이슈와 특별법 카드를 거듭 전면에 내세우는 배경을 두고, 당내에서 빗발치는 자신에 대한 사퇴론을 대여 투쟁 국면으로 전환해 정국을 돌파하려는 고도의 정무적 전략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바로 전날 개최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장동혁 대표의 거취 문제를 둘러싸고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든 수준의 거친 격론과 계파 간 충돌이 발생했다. 4선의 이종배 의원을 필두로 송석준, 윤한홍, 신성범 등 3선 중진 의원들과 박형수, 권영진, 조은희, 이성권 등 재선 의원들이 연이어 마이크를 잡고 장 대표의 즉각적인 자진 사퇴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송석준 의원은 의총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정부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 되었어야 할 이번 지방선거가 오히려 제대로 된 당의 노선을 정립하지 못한 장 대표에 대한 심판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대형 선거에서 참패하면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 책임형 임기제의 당연한 상식이기에 사퇴를 권유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장 대표의 호위무사를 자처한 비서실장 박준태 의원과 강승규, 이진숙 의원 등 친장계 초재선 의원들은 사퇴 주장을 무리한 분탕질로 규정하며 거세게 반박했다. 박준태 의원은 아무런 대안도 마련하지 않은 채 당 대표 사퇴만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당내 초재선 모임인 ‘대안과 미래’를 향해 즉각적인 모임 해체를 요구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대안 없는 미래’로 명명하겠다고 거친 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당 대표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모임 해체를 요구하고 동료 의원의 정치적 의사 표현을 가로막는 것은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며 박 비서실장의 즉각적인 경질을 요구하는 등 자중지란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이 가운데 당을 탈당한 홍준표 전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선거관리 부실 상황에서 총공세를 펴야 할 시점에 자중지란을 일으키는 정치 작태를 부린다면 어찌 대안과 미래라고 부를 수 있겠느냐며 사퇴론자들을 맹비난해 장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한편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당 지도부 거취 외에도 지방선거 부실 관리에 따른 선거 소청 범위를 어디까지 지정할 것인가를 두고 광역단체 전체 제기부터 소청 전면 반대까지 백가쟁명식 주장들이 충돌했다. 긴 논쟁 끝에 정점식 원내대표가 중재안으로 제안한 7개 지역 중심의 소청 제기로 최종 결론을 맺었다. 당 법률자문위원회는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 지연 및 중단 사태가 발생한 서울, 부산, 인천, 광주·전남, 울산, 경기 등 6개 지역과 선거인명부 누락이 최종 확인된 충북 등 총 7개 지역에 대해 중앙당 차원의 소청서 제출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더해 광역단체장 후보자가 직접 선거소청을 제기하겠다는 강한 의사를 피력한 대전, 충남, 세종, 전북 등 4개 지역까지 포함하여 최종적으로 총 11개 지역에 대한 소청서 접수를 모두 마쳤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국민의힘이 당의 명운을 건 재선거 드라이브와 대여 총력 투쟁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장동혁 대표의 사퇴 논란은 당분간 소강상태 내지 기로에 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원총회에서 비주류와 중진들이 사퇴를 강하게 압박했음에도 당내 절대다수의 힘으로 장 대표를 완벽하게 제압하지 못함에 따라 장 대표의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비록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동반 사퇴할 경우 지도부 체제를 강제 해산할 수 있는 규정이 존재하고 현재 양향자·우재준 최고위원이 사퇴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장 대표 측근인 김민수 최고위원을 제외한 신동욱·김재원 최고위원이 좀 더 지켜보겠다며 침묵을 지키고 있는 변수가 남아 있어 여권 내부의 숨 막히는 권력 암투와 쇄신 동력 고갈은 향후 정국에 커다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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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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