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폐·여권에 본인 얼굴과 서명 삽입… ‘트럼프 브랜드화’ 외신 팩트체크 [천지인뉴스]
트럼프, 지폐·여권에 본인 얼굴과 서명 삽입… ‘트럼프 브랜드화’ 외신 팩트체크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재집권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아 달러 지폐에 자신의 서명을 넣고, 한정판 여권에 자신의 초상을 삽입하는 등 국가 상징물의 ‘개인 브랜드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타임(TIME)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165년 전통을 깨고 지폐에 현직 대통령의 서명을 넣기로 했으며, 국무부는 표지 안쪽에 트럼프 대통령의 금색 초상화가 담긴 여권을 발급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과거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현직 국가 수반의 개인 숭배적 조치가 현실화되자, 해외 언론들은 이를 ‘미국 민주주의의 정체성 사유화’로 규정하며 공산권 독재 국가의 우상화 방식보다 더 노골적이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라는 국가의 정체성을 자신의 개인 브랜드로 대체하려는 전례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 재무부는 지난 3월, 미국 독립 250주년(Semiquincentennial)을 기념해 향후 발행될 모든 달러 지폐에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넣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로이터(Reuters) 통신은 이를 두고 “재무장관과 재무관의 서명을 넣던 165년의 전통을 깬 최초의 시도”라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미국의 역사적 성취와 트럼프 대통령을 기리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며 이번 조치를 정당화했습니다.
여권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뉴욕타임스(NYT)와 연합뉴스TV 등 국내외 매체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오는 7월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과 금색 친필 서명이 디자인된 ‘한정판 여권’을 발급할 예정입니다. 국가의 공적 문서인 여권에 현직 대통령의 초상을 삽입하는 것은 미국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조치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공적 자산의 사유화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공공장소에서의 우상화 작업도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D.C. 내셔널 몰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조형물 건립안이 논의 중이며, 법무부와 농무부 등 주요 정부 청사 외벽에는 이미 트럼프의 얼굴이 담긴 대형 배너가 걸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아크 드 트럼프(Arc de Trump)’로 불리는 약 76미터 높이의 황금 아치 건립안이 예비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은, 과거 왕정 국가나 극단적 독재 체제에서나 볼 수 있었던 ‘황금 동상’ 건립 움직임과 궤를 같이하며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태는 1인 숭배가 극심한 북한의 사례와 비교해도 그 노골성 면에서 뒤처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북한조차 대외적 시선을 의식해 현직 지도자의 얼굴을 국가 상징물 전반에 즉각적으로 투영하는 데는 신중을 기하는 경우가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애국적 기회’라는 명목하에 국가 시스템 전체를 개인의 서사로 덮어씌우고 있습니다. 펜실베이니아역 등 주요 사회 기반 시설의 명칭을 자신의 이름으로 바꾸려는 시도 역시 이러한 ‘트럼프 낙인찍기’의 일환으로 분석됩니다.
국가의 공적 상징물은 공동체의 역사와 보편적 가치를 담아야 하며, 특정 정치인의 권력을 과시하는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됩니다.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조치들은 민주주의의 근간인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분리’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습니다. 권력이 국가의 위신보다 개인의 영광을 우선시할 때 발생하는 정치적 퇴행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위험한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미국의 시민사회와 국제사회가 이러한 ‘현대판 개인 우상화’에 대해 어떠한 경고를 보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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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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