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또 경신…중동 종전 기대에 유가 급락 [천지인뉴스]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또 경신…중동 종전 기대에 유가 급락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 다우·S&P500·나스닥 동반 상승하며 최고치 경신
- 미국·이란 협상 기대감에 국제유가 5%대 급락
- 반도체주 숨 고르기 속 엔비디아·퀄컴 하락세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가능성이 부각되며 국제유가가 급락했고,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결과다. 다만 최근 시장 상승을 이끌어온 반도체주가 차익실현 매물 속에 주춤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상승폭은 제한됐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36% 오른 5만644.2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0.02% 상승한 7520.36, 나스닥 지수는 0.07% 오른 2만6674.74를 기록했다. 세 지수 모두 사상 최고 수준이다.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중동 정세였다. 이날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관련 양해각서 초안을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보도 내용에는 미국이 이란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미군 일부를 철수하는 대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상선 통행을 정상화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보도 직후 시장에서는 중동 긴장 완화 가능성이 빠르게 반영됐다. 국제유가는 급락했고, 에너지 가격 안정 기대감은 뉴욕증시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5.55% 급락한 배럴당 88.6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5.30% 하락한 배럴당 94.29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급락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기대를 키웠다. 최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과 소비자물가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금융시장은 유가 안정이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미국 백악관은 이란 국영매체 보도에 대해 “완전한 날조”라고 즉각 반박했다. 실제 협상 타결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이날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지만 아직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좋은 합의를 이끌어내거나 아니면 아무런 합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이전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는 협상이 단기간 내 완전 타결되기 쉽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일정 부분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외교 실패 시 군사적 선택지가 존재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그러나 동시에 “외교적 해결을 선호한다”고 강조하며 시장 불안을 일정 부분 완화시켰다.
이날 증시에서는 반도체주 조정 흐름도 눈에 띄었다. 최근 AI 투자 열풍으로 급등했던 반도체 종목들이 차익실현 압력을 받으면서 기술주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다.
전날 19% 넘게 폭등했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이날도 3.63%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지만,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1.05% 하락했다. 퀄컴은 6.20% 급락했고 AMD와 인텔도 각각 1.66%, 1.42% 밀렸다.
미국 대표 반도체 ETF인 SMH(VanEck Semiconductor ETF) 역시 1.10% 하락하며 시장 전반의 반도체 차익실현 흐름을 반영했다.
반면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종목별 흐름이 엇갈렸다. 메타는 3.74% 급등했고 아마존과 테슬라도 각각 2.47%, 1.56% 상승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0.81% 하락했다.
월가에서는 현재 시장이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AI 중심 기술주 랠리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유가 안정은 증시에 긍정적이지만, 반도체 중심 과열 논란과 미국 대선 불확실성은 향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기된다.
특히 투자자들은 향후 미국과 이란 협상 진전 여부, 연준의 금리 방향, AI 관련 기업 실적 흐름 등을 핵심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최근 뉴욕증시가 역사적 고점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업종별 차별화와 피로감 조짐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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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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