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부산총국 보도국장, 지선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캠프 사전 유출 파문 [천지인뉴스]
KBS 부산총국 보도국장, 지선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캠프 사전 유출 파문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성명을 통해 이상준 KBS 부산총국 보도국장이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되기도 전에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캠프 측에 사전 유출한 사실을 폭로했다.

이 국장은 여론조사 결과 보도 전 박형준 캠프의 공보위원장이자 전직 KBS 부산총국장인 정은창 씨에게 자료를 넘겼으며, 과거 진행된 여론조사 자료 역시 상습적으로 유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언론노조는 이번 사태를 선거여론조사기준과 사내 방송강령을 짓밟은 심각한 선거 개입 범죄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업무 배제와 중징계를 요구하는 한편, 박장범 사장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를 단 이틀 앞두고 공영방송인 KBS의 고위 간부가 선거 민심의 향방을 가르는 핵심 여론조사 결과를 특정 정당 후보 캠프에 밀래 유출한 전대미문의 언론 유착 파문이 발생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언론의 중립성과 선거의 공정성을 뿌리째 뒤흔든 이번 사태는 사전투표 직후 터져 나와 영남권 선거판은 물론 전국 격전지 민심에 거센 격랑을 예고하고 있다. 공영방송이 특정 세력의 선거 운동을 돕는 첩보 기관으로 전락했다는 비판 속에, 철저한 사법 처리와 인적 청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들불처럼 번지는 형국이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1일 성명을 전격 발표하고, 이상준 KBS 부산총국 보도국장이 지난 26일 부산시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받은 직후 당일 오후 5시 정식 보도가 나가기도 전에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캠프로 유출했다고 폭로했다. 노조 조사 결과, 이 국장으로부터 비밀 자료를 건네받은 인물은 현재 박형준 캠프에서 공보위원장으로 암약하고 있는 정은창 전 부산방송총국장으로 확인됐다. 더욱 경악스러운 대목은 이 국장이 이번 사건 외에도 이전에 실시된 여론조사 자료들까지 정 전 총국장에게 상습적으로 사전 유출해 왔음을 스스로 실토했다는 점이다.
현행 선거여론조사기준에 따르면 여론조사의 공표·보도 예정일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에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하며, 보도 전 사전 유출은 선거판을 왜곡할 수 있어 법으로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그럼에도 방송 뉴스를 책임지는 보도국장이 업무상 알게 된 보안 자료를 야당 후보 캠프에 상시 보고하듯 넘겨준 행위는 공직선거법과 선거여론조사기준을 정면으로 위반한 범죄적 처사다. 이는 취재 목적 이외의 용도로 자산을 쓰거나 비밀을 누설해서는 안 된다는 KBS 취업규칙과 방송강령을 사정없이 짓밟은 행위이자, 공영방송의 신뢰도를 단숨에 추락시킨 배임 행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이번 유출 사태를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닌, 과거 보수 정권 시절 자행되던 언론 장악과 관권선거의 구태가 여전히 독버섯처럼 잔존해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진단하고 있다. 특히 수십 년간 영남 지역의 기득권을 독점해 온 국민의힘 세력과 전·현직 공영방송 간부들이 학연과 지연, 전직 전관예우의 고리로 단단히 유착되어 표심을 조직적으로 관리해 온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짙어지고 있다. 진보 성향의 언론학자들은 보도 전 여론조사 결과를 입수한 캠프가 지지층 결집이나 메시지 조작 등에 이를 정략적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는 주권자의 신성한 선택권을 교묘히 가로챈 중대한 선거 농단이라고 강도 높게 질타했다.
KBS본부 노조는 사측을 향해 즉각 해당 보도국장을 모든 업무에서 배제하고, 인사위원회와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파면에 준하는 징계 절차에 즉각 착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노조는 만약 사측이 이 엄중한 조치들을 신속히 이행하지 않고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할 경우, 파우치 논란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았던 박장범 사장 역시 이번 여론조사 자료 유출 범죄의 공범이자 비호 세력으로 규정하고 전면 투쟁에 나설 것임을 명확히 경고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KBS 부산총국의 여론조사 유출 파문은 이틀 뒤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주권자들이 왜 투표장으로 나서야 하는지 그 명분을 더욱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언론 권력과 기득권 야당이 밀실에서 야합해 선거 제도를 무력화하려는 오만한 시도는 현명한 유권자들의 거대한 심판의 벽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주권자들은 이번 본투표를 통해 공영방송을 바로 세우고 선거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서라도, 민주주의의 가치를 온전히 지켜낼 충직하고 유능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압도적으로 선택해 기득권 유착 동맹을 엄중히 단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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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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