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찰, 송파 잠실7동 투표소 기동대 1천 명 전격 투입… 밤샘 시위대 강제 해산 및 투표함 이송 [천지인뉴스]

경찰, 송파 잠실7동 투표소 기동대 1천 명 전격 투입… 밤샘 시위대 강제 해산 및 투표함 이송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경찰이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사흘간 대치가 이어지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현장에 대규모 기동대를 투입해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다.

서울시선관위의 공식 협조 요청에 따라 무단 점거 중이던 유튜버와 시민들을 상대로 물리력을 행사해 강제 해산 절차를 완료하고, 묶여 있던 투표함 2개를 사흘 만에 개표소로 이송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의 선거 무효 주장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선관위 규탄 속에 투표함 이송이 완료되면서, 6·3 지방선거의 미완성 개표 작업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게 될 전망이다.

6·3 지방선거 사상 초유의 행정 부실로 얼룩졌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의 일촉즉발 대치 국면이 결국 사법당국의 강제 물리력 투입으로 막을 내렸다.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5일 오전 7시 30분부터 송파구 우성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투표소 주변에 18개 중대, 약 1,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기동대 병력을 전격 배치하며 삼엄한 경계 태세를 구축했다. 이어 오전 8시를 넘긴 시점부터 투표소 정문과 후문을 점거하고 밤샘 농성을 벌이던 시위대를 향해 본격적인 강제 해산 절차에 착수했다. 현장 경찰 관계자는 서울시선관위로부터 투표함 호송 및 현장 질서 유지를 위한 공식 협조 요청을 접수했음을 공지하며, 선거사무 종사자를 폭행·감금하거나 선거 시설을 훼손할 경우 공직선거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될 수 있음을 강력히 경고했다. 또한 해산 과정에서 경찰관을 밀치거나 물리적 위해를 가하는 행위 역시 공무집행방해로 처벌될 수 있음을 거듭 고지한 뒤 강제 집행을 단행했다.

오전 8시 15분을 전후해 투표소 후문 일대는 비명과 고성으로 뒤덮이며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모했다. 투표함 반출을 온몸으로 저지하기 위해 굳게 스크럼을 짜고 버티던 보수 성향 유튜버와 시민들을 향해 경찰관들이 진입하면서 격렬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시위대 중 20여 명은 투표소 입구 바닥에 완전히 드러눕거나 서로 팔짱을 끼고 견고한 ‘인간 띠’를 만들어 격렬하게 저항했으나, 압도적인 병력을 앞세운 경찰은 이들을 하나둘씩 강제로 뜯어내며 진입로를 확보했다. 법 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극심한 몸싸움과 충돌 속에서도 경찰은 강제 해산에 착수한 지 약 40여 분 만에 현장 장악을 완료하고 시위대를 완전히 해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무력 충돌 사태의 근본적인 도화선은 지난 3일 본투표 당일 발생한 선관위의 치명적인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서 비롯됐다. 잠실7동 제2투표소를 포함해 서울 전역의 14개 투표소에서 선거용지가 조기에 고갈되면서 수많은 유권자가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거나 수 시간 동안 대기하는 파행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과 극우 성향 인사들은 행정 부실을 넘어 조직적인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선관위 해체와 재선거를 요구하는 격렬한 시위에 돌입했다. 급기야 투표 종료 이후에도 약 2,000여 명의 표심이 담긴 투표함 2개의 반출을 몸으로 막아서면서, 대한민국 선거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투표함 억류’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가 사흘간 이어지게 된 것이다.

야당인 국민의힘이 지선 과정의 오염을 주장하며 선거 무효 공세를 펴는 한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또한 선관위의 무능을 질타하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등 정국이 극도로 경색된 상황에서 이번 투표함 이송은 선거 마무리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찰의 호위 속에 사흘 만에 투표소가 열리고 묶여 있던 투표함 2개가 무사히 개표소로 이송됨에 따라, 선관위는 멈춰 섰던 개표 절차를 신속히 재개해 미완으로 남았던 6·3 지방선거의 최종 결과를 확정 짓는다는 방침이다. 비록 물리적 대치는 일단락되었으나, 행정부 내부의 철저한 원인 규명 지시와 여야의 날 선 책임 공방이 여전해 이번 사태가 남긴 사법적, 정치적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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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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