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연준, 신임 워시 의장 첫 FOMC서 기준금리 3.50∼3.75% 동결… 점도표는 ‘매파적’ 급선회 [천지인뉴스]
미 연준, 신임 워시 의장 첫 FOMC서 기준금리 3.50∼3.75% 동결… 점도표는 ‘매파적’ 급선회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신임 케빈 워시 의장 체제하의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이번 동결은 네 차례 연속으로 이뤄진 결정이지만, 위원 절반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내다보면서 이전의 완화적 기조에서 매파적 방향으로의 전환 조짐을 분명히 했다.
정책결정문에서는 향후 완화 편향 문구가 통째로 삭제되었으며,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으로 1.25%포인트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현지시간 17일 종료된 정례 FOMC 회의에서 만장일치 결정으로 현행 기준금리인 3.50∼3.75%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발표했다. 이로써 연준은 올해 들어 1월, 3월, 4월에 이어 네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게 되었다. 연준은 지난해 9월과 10월, 12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바 있으나, 올해 들어서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중동 분쟁 등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하며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정책결정문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에너지를 비롯한 일부 부문의 가격 상승을 초래한 공급 충격을 일부 반영하며 여전히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위원회가 물가 안정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동 분쟁 등으로 인해 대외 불확실성이 강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부의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으며, 생산성 증가와 자본 투자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용 시장 역시 일자리 증가가 노동력 증가와 비슷한 속도를 유지하는 가운데 실업률은 큰 변동이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FOMC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발탁되어 지난달 취임한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이 주재한 첫 회의라는 점에서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쏠렸다. 이번 회의에서는 향후 정책 방향과 관련해 기존 결정문에 포함되던 이른바 완화 편향 문구가 통째로 삭제되는 변화가 나타났다. 이는 연준이 말을 많이 해서는 안 되며 선제 안내 역시 불필요하다는 워시 의장 고유의 정책 소신이 전격 반영된 결과로 풀이되며,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결정문이 파악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으며 선제 안내는 포함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정책결정문과 함께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연준 위원들의 향후 통화정책 전망이 이전보다 한층 매파적으로 급선회했음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위원들이 제출한 올해 말 기준금리 예측치 중간값은 3.8%로 집계되어 지난 3월 직전 점도표의 3.4%에서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되었다. 연말 금리 전망치를 제출한 18명의 위원 가운데 정확히 절반인 9명이 연내 최소 1회 이상의 금리 인상을 예측했으며, 연내 0.25%포인트 인상이 3명, 0.50%포인트 인상이 5명, 0.75%포인트 인상이 1명으로 조사됐다. 반면 연내 금리 동결은 8명이었고 금리 인하를 내다본 위원은 단 1명에 불과했다. 지난 3월 점도표에서 연내 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이 아무도 없었고 인하를 내다본 위원이 12명에 달했던 점과 비교하면 정책 경로의 급격한 선회가 일어난 셈이다. 다만 평소 전망치 제시에 부정적 견해를 밝혀온 워시 의장은 이번 예측치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발표된 경제전망에서 연준은 올해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대비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2.2%로 제시했다. 반면 금리 결정의 핵심 지표인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 상승률은 올해 말 3.6%로 예상하며 지난 3월의 2.7%에서 대폭 상향 수정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했다. 또 다른 핵심 지표인 실업률은 지난 3월 예측치인 4.4%와 유사한 수준인 4.3%로 전망했다. 한편 이번 연준의 금리 동결 조치에 따라 한국의 현행 기준금리인 2.50%와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으로 1.25%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과거 제롬 파월 전임 의장 체제하에서 연준을 향해 노골적인 금리 인하 압박을 가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 소식을 접한 뒤 괜찮다며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급부상한 점에 대해서는 그럴 수 있지만 믿기는 어렵다며 금리 인상은 경제를 침체시킬 뿐이라고 언급해 우려를 표명하는 동시에, 지금 연준에 아주 좋은 사람이 있다며 워시 의장에 대한 신뢰를 드러냄과 동시에 간접적인 금리 인하 압박성 메시지를 남겼다. 첫 회의를 마친 워시 의장은 통화 대차대조표와 데이터 활용 등 5개 영역에 대한 태스크포스를 전격 출범시키며 연준의 독립성 수호와 대대적인 조직 개혁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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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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