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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공천 실패와 유권자 배반, 개혁신당의 무한 책임론 대두 [천지인뉴스]

지방선거 공천 실패와 유권자 배반, 개혁신당의 무한 책임론 대두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법 질서와 국민을 기만한 초유의 선거 자작극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정계에 거센 파장이 일고 있다.

지방선거 과정에서 개혁신당 간판을 달고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정이한 전 후보가 피습 자작극을 벌인 혐의로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게 되면서 그를 공천한 개혁신당과 이준석 대표를 향한 유권자들의 분노와 비판의 목소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형국이다.

공당의 검증 체계 무력화와 부실 공천이 초래한 이번 사태는 단순히 개인의 일탈을 넘어 당 지도부가 지녀야 할 무한 책임의 무게를 다시금 묻고 있다.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로 나섰던 정이한 전 후보의 이른바 음료 투척 피습 사건이 정 전 후보 본인이 기획하고 실행한 자작극이라는 정황이 포착되어 사법당국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금정경찰서는 당시 현장에서 정 전 후보에게 음료 컵을 던져 긴급체포되었던 30대 남성 A 씨가 평소 정 전 후보와 긴밀한 친분 관계를 유지해 온 헬스 트레이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의 공모 여부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사건 발생 전후로 두 사람이 수차례 통화한 기록과 선거 캠프 관계자들의 내부 진술이 확보되면서 당초 ‘묻지마 테러’로 포장되었던 사건의 실체는 추악한 정치 쇼였다는 의혹으로 전소되는 모양새다. 경찰은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정 전 후보와 A 씨를 공식 입건하고 선거 캠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당시 언론 대응 경위와 허위 사실 공표 과정에 지도부나 캠프의 묵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전방위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사건 발생 당시 선거 캠프 측이 정 전 후보가 피습으로 인해 의식을 잃었다는 자극적인 허위 발표를 감행하며 여론을 호도하려 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진다. 선거 막판 극적인 동정표를 얻거나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공권력을 낭비하고 유권자의 신성한 선택권을 기만하려 했다는 비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공식 석상에서 고개를 숙이며 개혁신당이 공천한 후보이기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당 자체 진상조사단을 즉각 가동하여 사실관계가 명확히 드러나는 대로 정 전 후보에게 최고 강도의 민형사상 책임을 엄정하게 묻겠다고 공언하며 진화에 나섰으나 여론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천하람 원내대표 역시 과거 공천을 총괄했던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무관용 대응보다 유권자와 부산시민을 향한 진심 어린 사과가 우선임을 강조했으나 당의 신뢰도는 이미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추락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자작극 파문이 개인의 도덕성 결여를 넘어 개혁신당 지도부와 이준석 대표의 정치적 역량 및 공천 검증 시스템의 구조적 부실을 고스란히 노출한 참사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개혁과 쇄신을 표방하며 기성 정치를 비판해 온 개혁신당이 도덕적 흠결을 넘어 중대한 선거 범죄를 획책할 수준의 인물을 부산시장이라는 광역단체장 후보로 버젓이 공천했다는 사실 자체가 유권자에 대한 정면 배반이라는 비판이다. 이준석 대표는 무한 책임을 언급하면서도 정 전 후보 개인에 대한 사법적·법적 대응만을 앞세워 당 지도부의 실질적인 책임 규명이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정 전 후보가 사태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기 직전 잽싸게 탈당계를 제출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꼬리 자르기를 시도한 과정 역시 당 지도부와의 사전 교감이나 묵인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자아내는 상황이다.

향후 사법당국의 수사 결과에 따라 정 전 후보와 공모자들의 혐의가 구체적으로 입증될 경우 개혁신당이 마주할 정치적 타격은 상상을 초초월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참신함과 청년 정치를 자양분 삼아 성장해 온 정당이 가장 구태의연하고 파렴치한 방식의 선거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낙인은 향후 전개될 당의 외연 확장과 선거 지형에 치명적인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당 자체 진상조사단이나 영구 복당 금지 같은 사후약방문식 처방으로는 성난 민심과 유권자들의 배신감을 달래기에 턱없이 부족하며,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이번 공천 참사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지는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주지 않는 한 개혁신당의 존립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해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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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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