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위기경보 하향…정부, 평시 방역체계 전환 [천지인뉴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위기경보 하향…정부, 평시 방역체계 전환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 6월 1일부터 AI 위기경보 ‘주의’→‘관심’ 단계 하향
- 전국 방역지역 이동제한 전면 해제, 정밀검사 결과 이상 없어
- 정부 “하절기에도 예찰·방역 지속, 동절기 대비 선제 대응”

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위험이 크게 낮아졌다고 판단하고 위기경보 단계를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가을부터 이어졌던 특별방역 체계는 종료되고 평시 방역체계로 전환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일 전국 모든 방역지역의 이동제한이 해제되고 추가 발생 위험도도 낮아진 점을 고려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위기경보를 기존 ‘주의’ 단계에서 ‘관심’ 단계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가금농장과 야생조류에서의 발생 상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가금농장의 마지막 발생은 지난 4월 8일 충남 논산에서 확인됐으며 이후 추가 발생은 없었다. 야생조류에서도 3월 24일 강원 철원에서 마지막으로 검출된 이후 현재까지 추가 검출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또한 지난 5월 28일부로 전국 모든 방역지역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가 해제됐고, 충남·전남·전북·경북 등 위험지역 가금농장과 전국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제 정밀검사에서도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2025~2026년 동절기 동안 국내에서는 가금농장 62건, 야생조류 63건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이는 직전 시즌 49건보다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번 겨울은 방역 여건이 예년보다 훨씬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된다.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급증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첫 발생 시기가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빠른 지난해 9월에 확인됐다.
더욱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H5N1, H5N6, H5N9 등 3가지 혈청형이 동시에 검출됐으며 일부 바이러스는 기존보다 감염력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생산자단체, 방역기관 등이 협력해 강도 높은 차단방역을 실시하면서 대규모 확산을 막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식품부는 위기경보가 하향 조정되더라도 방역 활동은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전국 가금농장과 전통시장, 야생조류 서식지를 대상으로 예찰검사와 방역 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방역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에 대한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정부는 다가오는 2026~2027년 동절기를 대비한 선제적 대응에도 나선다. 우선 전국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방역실태를 전수 점검하고, 확인된 미비점은 다음 특별방역대책 기간 시작 전까지 보완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가금농가와 계열화 사업자를 대상으로 지역별·축종별 맞춤형 방역교육을 오는 9월까지 실시한다. 특히 지난 겨울 발생 농가를 대상으로는 재발 방지 중심의 집중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실시요령 등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가금 사육 밀집지역에 대한 방역관리 체계도 개선할 방침이다.
박정훈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지난 겨울 어려운 방역 여건 속에서도 방역에 힘써준 관계기관과 지방정부, 생산자단체에 감사드린다”며 “위기경보가 하향됐지만 산발적인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가금농가들은 기본적인 차단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위기경보 하향 조정은 국내 조류인플루엔자 상황이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하지만, 정부는 바이러스 특성상 언제든 재확산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상시 방역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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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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