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윤석열 지원과 필라테스 작전, 국민의힘 집단 입당 주도한 신천지 간부들 구속 [천지인뉴스]

윤석열 지원과 필라테스 작전, 국민의힘 집단 입당 주도한 신천지 간부들 구속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조직의 신도들을 특정 정당에 강제로 가입시켜 당내 경선과 선거에 개입하려 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전직 핵심 간부들이 사법당국에 의해 구속됐다.

정치권과의 정교유착을 통해 조직의 안위를 도모하고 선거 업무를 방해한 종교 세력의 조직적 범죄 행위에 법원이 엄중한 잣대를 들이댄 결과다.

과거 대선과 총선 국면에서 자행된 집단 입당 작전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면서, 교단 최고 지도부를 향한 수사기관의 칼날이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부동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정당법 위반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받는 고동안 전 신천지 총회 총무를 비롯해 요한지파 전 총무 홍 모 씨, 시몬지파 간부 양 모 씨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이들이 조직의 지휘 체계를 이용해 수사를 피하려 하거나 관련 증거를 인멸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점을 명확히 짚으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올해 초 종교단체와 정치권의 유착 비리를 뿌리 뽑기 위해 출범한 정교유착 합동수사본부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지 5개월 만에 거둔 첫 신병 확보 성과다. 수사당국은 이들이 타인의 자유의사에 반하는 정당 가입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정당법 제42조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공당의 공정한 경선 업무를 마비시켰다고 판단했다.

고 전 총무를 비롯한 실무진들은 지난 2021년 제20대 대선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원할 목적으로 신도들을 대거 동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압수수색 지시를 윤 전 대통령이 막아주었다는 명분을 내세워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논리로 신도들을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단 내부에서 이른바 필라테스 프로젝트라는 은밀한 작전명을 수립하고, 이 총회장을 필두로 총무와 지파장, 교회 담임으로 이어지는 일사불란한 지휘 계통을 통해 수만 명의 신도를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강제 가입시켰다는 전언이다. 이들의 조직적인 선거 개입 행위는 2024년 제22대 총선 경선 과정까지 고스란히 이어졌으며, 무려 5만 명이 넘는 신도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정당의 표 계산에 동원된 것으로 파악됐다.

합수본은 이번 구속영장 청구 과정에서 신천지의 대규모 당원 가입 행위가 국민의힘의 당원 관리 및 후보 검증이라는 고유한 선거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고 결론 내렸다. 조직적인 표 결집을 통해 민의를 왜곡하고 정당 정치를 교란하려 한 행위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에 구속된 고 전 총무는 과거 교단의 재정을 총괄하며 이 총회장의 법무 비용과 로비 자금 명목으로 신도들에게 수백억 원의 현금을 거두어들인 핵심 인물이라는 점에서 정치권 로비 의혹과의 연관성도 짙어지고 있다. 비록 이번 구속영장에는 재정 관련 혐의가 제외되었으나, 교단의 핵심 실무 책임자 3명이 동시에 구속되면서 신천지와 보수 정당 간의 추악한 거래 의혹은 한층 더 구체화되는 모양새다.

법조계와 정치권 안팎에서는 실무진들의 신병이 확보된 만큼, 의혹의 최정점에 서 있는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합수본의 사법 처리 역시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합수본은 이미 신천지 탈퇴자들로부터 이 총회장의 직접적인 지시 없이는 수만 명 규모의 일사불란한 입당 작전이 불가능하다는 결정적인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 4일 이 총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7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한 수사당국은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 등 추가적인 신병 확보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종교 권력을 이용해 표를 납치하고 정치적 대가를 도모하려 한 정교유착의 실체가 드러날 경우, 향후 사법당국의 수사 결과가 정치권 전반에 미칠 파장과 헌정사적 충격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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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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